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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남편이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감을 경험한다. 때론 삶의 의욕을 잃어 얼마 가지 않아 시름시름 앓다가 유명(幽明)을 달리하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일찍 목숨을 잃게 되는 ‘과부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영국 세인트앤드류스 대학교 연구팀이 1991년부터 5만8000쌍의 기혼 커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40%, 남성의 26%가 배우자를 잃고 3년 안에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은 암, 심장병, 자살, 사고 등의 이유로 3년 이내에 배우자를 따라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것은 흔히 남편이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남은 배우자가 일찍 목숨을 잃게 되는 현상인 ‘과부효과(widowhood effect)’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팀은 이 과부효과가 비단 노인들에게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30~40대 부부 사이에서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알아냈다.

연구를 주도한 폴 보일(Paul Boyle) 교수는 이에 대해 “그들이 어떤 이유로 죽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다만, 이번 연구를 통해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의 사회적인 보살핌과 그들의 수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팀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과부효과가 유독 빨리 나타나는 경우였다. 40명의 사람이 그들의 배우자를 잃고 단 10일 만에 목숨을 잃었으며, 심지어 12명은 배우자가 죽은 그 당일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연구결과는 내년에 ‘역학(Epidemiology)’지에 게재될 예정이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