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통풍약 매일 먹어도 효과 없어… 적정 복용량 안 지키기 때문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11/10 08:25
우리나라 통풍 환자는 약을 먹어도 혈중 요산 농도가 충분히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약 자체의 한계와 함께 환자들이 복약(服藥) 지침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현아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은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통풍으로 요산형성억제제(알로퓨리놀)를 처방받은 환자 중 303명을 뽑아 평균 44개월간의 약물 치료 효과를 알아봤다. 통풍약은 매일 한 알씩 평생 먹어야 하지만, 조사 대상 환자들은 1년 365일 중 평균 237일만 복용했다. 복용 일수에 따른 약효를 알아본 결과 약을 꼬박꼬박 먹는 사람이나 제대로 먹지 않는 사람이나 대부분 요산 수치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 1년 중 70%(256일)를 기준으로 이 보다 약을 덜 먹은 그룹은 혈중 요산 농도가 약을 복용하기 전 평균 8.6mg/dL에서 7.3mg/dL까지 감소했다. 그 이상 복용한 사람들도 8.6mg/dL에서 6.4mg/dL까지만 내려갔다. 특히, 1년에 360일 이상 약을 복용한 46명 중에서도 요산 농도가 6mg/dL 이하로 유지되는 사람은 40%에 불과했다.
김현아 교수는 "약 복용 후 요산 농도가 5~6mg/dL 수준으로 내려가야 침전된 요산 결정이 녹아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6~7mg/dL이면 요산이 더 이상 쌓이지는 않지만 제거되지도 않으며, 7mg/dL 이상이면 요산이 계속 쌓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처음 복용할 때 적정량 찾아야
통풍약은 매일 먹지 않으면 요산 수치를 제대로 조절할 수 없다. 그러나 상당수의 환자는 급성 통증 등이 사라지면 약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 또, 통풍약을 꼬박꼬박 먹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적정량을 복용하지 않거나, 요산이 많이 든 음식을 즐기거나, 다른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등 3가지이다.
통풍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이 있는 노년층이 많은데 이런 질환에 쓰는 이뇨제나 아스피린 등의 약물은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다.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약은 복용을 시작할 때 2~3주에 한 번씩 혈중 요산 농도를 검사해 6mg/dL 이하로 유지해 주는 투약량을 결정하고 매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