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발성장애는 내시경을 통한 성대 관찰만으로 진단했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원장은 "사람이 목소리를 낼 때에는 후두 주변의 50여개 근육과 몸 전체의 400여개 근육 등 모두 450여개의 근육이 움직인다"며 "이 근육 전부의 움직임과 음성신호, 심전도·근전도를 활용해 발성이상을 진단하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장비를 쓰면 뇌파검사를 하듯 근육에 전극을 붙여 미세한 움직임의 차이를 감지해 노래 및 발성을 할 때 근육을 균형있게 사용하는지, 불필요한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원장팀이 이 장비를 이용해 11명의 남녀 오페라 가수의 발성 상태를 조사한 결과, 불안정하게 음을 올리거나 발음한 가수 3명은 발성을 할 때 불필요한 근육을 자주 사용하고 좌우 근육을 균형있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발성장애를 검사할 때 전신 근육을 확인하는 이유는 목소리 이상이 성대 뿐만 아니라 근육의 피로누적이나 조절장애, 잘못된 자세습관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