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궁금증

우리가 알고 있는 눈 건강 정보 중에는 틀린 내용이 흔하다. 눈 건강에 관한 궁금증을 최재호 누네안과병원 원장에게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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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가 안구건조증을 가져오나?

그렇다. 스마트폰 등을 작은 액정을 장시간 계속 들여다보면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액정 화면을 들여다보는 동안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물이 마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는 글씨 등을 들여다 볼 때 1분당 눈 깜빡임 횟수는 약 5회로, 평균 눈 깜빡임 횟수인 15~20회 보다 훨씬 적다. 노안이 온 사람은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눈 근육에 힘을 주고 들여다보게 되므로 눈을 더욱 깜빡이지 않게 된다. 눈을 깜빡일 때 눈물이 마르는 시간은 약 10초 정도이므로 적어도 10초에 한번씩은 눈을 깜박거려야 한다.

또,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높게 놓으면 눈을 치켜뜨게 되면서 눈물 증발이 심해져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허리를 숙이고 키보드를 가깝게 들여다보면서 모니터를 위로 쳐다보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를 취하면 좋지 않다. 모니터는 약간 내려다보는 위치에 놓아야 한다.

안구 운동을 하면 시력이 회복되나?

그렇지 않다. 눈의 피로만 풀릴 뿐이다. 안구 주변에 붙어 눈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외안근 등에 피로가 쌓이기 때문이다. 안구 운동을 통해 이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안구 운동 방법은 간단하다. 가끔씩 편안하게 상하좌우로 눈을 천천히 왔다갔다를 반복하거나, 먼 곳을 응시한다. 눈을 감고 있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안구 운동도 너무 자주 하거나 오래 하면 눈 주변 근육의 피로를 더할 수도 있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지나?

그렇지 않다. 불빛의 밝기는 시력 저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눈이 피로해지는 것은 분명하다. 동공은 어두운 상태에서는 커져 있는데, 가까운 글씨를 읽기 위해 책에 눈을 가져다 대면 작아진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동공이 확대와 축소를 거듭하기 때문에 주위 근육이 피로해져 눈이 뻑뻑해지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