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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입이 짧아 음식을 많이 못먹었어요.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불러 숟가락을 놓곤 했었죠. 살을 찌우기 위해 노력을 안했냐구요? 천만에요. 무조건 닥치는 대로 음식을 먹은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노력에 비해 보잘 것 없었어요. 고작 1~2kg이 늘었을 뿐. 그나마 섭취량을 줄이면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닉네임 : 트레이너J)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여자애들이 나의 마른 몸을 부러워했기 때문에 마른 게 마냥 좋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뼈밖에 없다, 살 좀 쪄야겠다 소리를 듣게 되었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했는데, 당시 내 몸은 192cm에 58kg이었어요.” (닉네임 : 봇대)




약골, 젓가락, 전봇대, 갈비씨, 멸치, 뼈다구, 빼빼로, 말라깽이….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아 다이어트를 업으로 삼는 여성들에게는 ‘축복’받은 체질로 보여도 그들 스스로는 ‘저주받은 몸’이라 부르며, 초콜릿 복근은 커명 보통 사람처럼 보이기만 해도 좋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인터넷에 ‘스미골들의 동굴’(네이버 카페 이름)을 파고 모여들었다.

말 그대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호빗족 스미골들처럼 뼈만 앙상한 그들은 이 사이버 동굴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환골탈태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동굴이 생겨난 지 7년이 지난 지금… 스미골이 사는 어둠의 세계를 탈출해 몸짱들이 있는 눈부신 낙원으로 합류한 사람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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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찬란한 성공담을 엮은 책이 최근 출간됐다. 마른 남자들의 살찌기 대작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스미골에서 몸짱으로(비타북스)’는 몸매 개혁을 이뤄낸 카페 회원들의 실제적인 경험과 조언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우선 이 책은 ‘미스터 전봇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 보았을 ‘뚱뚱한 사람 무작정 따라하기’의 오류부터 지적한다. 어차피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은 체질부터 다르며 그들을 롤 모델로 삼았다간 배만 볼록 나오게 되어 더 스미골처럼 될 수 있다는 것. 아이처럼 입이 짧았던 식습관을 버리고 어른스럽게 골고루 양질의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스미골 탈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간식도 잘 챙겨먹어야 한다. 카페 운영자인 저자는 간식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면 차라리 운동을 하지 말라고까지 말한다.
 
이렇게 해서 체중을 7~10kg정도 체중을 늘림과 동시에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물론 마른 사람들이 하는 운동은 증가된 체중을 근육으로 바꾸어 주는 운동이므로, 뚱뚱한 사람들이 하는 지방을 태우는 운동과는 차이가 있다. 유산소 운동은 적게 하고 무산소 운동은 많이 해야 한다.

저자는 운동은 생활처럼 습관이라고 생각하고 해야 된다고 말한다.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운동을 통해 날이 갈수록 팔뚝이 굵어지고, 가슴과 허벅지에 근육이 붙게 되면 몸이 달라지는 모습이 신기해서라도 더 열심히 운동에 매진하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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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책을 따라하면 몸의 저주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이 든다면 일단 만천하에 공표를 하고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이 책은 조언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찌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알리는 것이다. 이렇게 공표하고 나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본인 스스로 노력하게 된다는 것.

153일(5개월) 동안 459번의 식사와 459번의 간식, 130번의 중량 운동을 감내하고 나서 정말 변화가 찾아올 지 장담할 수 있냐고? 그건 이 책에 실린 스미골들의 비포와 애프터 사진이 증명하고 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