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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접어들면서 차가운 공기를 피해 집 안에만 꽁꽁 숨는 ‘방콕’족이 많아졌다. 밖에 나가면 추울까봐 집 안에서 몸을 녹이다보니 만사가 귀찮아져 청소를 미루기도 하는데, 요즘 같은 환절기에 청소나 빨래를 미루다가는 집 먼지와 진드기의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진드기가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 바로 가을 환절기이기 때문이다. 실내에 서식하는 진드기와 각종 세균들에 사람의 호흡기가 노출되면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진드기나 세균이 주로 서식하는 곳이 다름 아닌 침대 매트리스, 이불, 베개, 소파, 카펫, 옷 등이기 때문에 청소와 환기, 세탁은 필수이다.

1. 집안 먼지제거 요령
집 안의 먼지를 깨끗이 제거하려면 침대 매트리스, 커튼, 쿠션, 인형, 천 소파 등을 매일 청소해야 한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먼지 제거가 가장 손쉬운데, 아주 작은 미립자까지 제거해 주는 헤파 필터가 장착된 청소기는 집 먼지와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이틀에 한 번 방바닥과 침실바닥을 물걸레질을 하고, 스팀청소기를 사용해 살균한다. 그러나 매트리스에 스팀을 분사하면 오히려 습한 환경을 조성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집안의 온도는 18℃ 이하,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해 집 먼지 진드기 번식을 막도록 해야 한다.

2. 침구 정리 및 세탁 요령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뒤집어서 10분 정도 말려준 뒤 침구를 정리해 이불장에 넣거나, 침대 위 한 쪽 편에 접어둔다. 지난밤 땀으로 눅눅해진 매트리스가 잘 말라 다시 뽀송뽀송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다. 베개는 비닐에 싸서 냉동기에 넣어 얼린 후 꺼내어 털어주면 좋다. 이불과 베개는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해주고, 세탁 마지막 단계에서 55~60℃ 이상의 물에 헹궈 세균을 박멸시킨다. 일반적인 40℃ 물에서는 일부 세균만 제거되기 때문이다. 30~40℃에서도 세탁효과를 높이려면 미지근한 물에 세탁한 후 3분 동안 두 번 찬물에 헹궈낸다. 세탁이 어려운 침구는 항균 제품을 이용해주거나 햇빛에 수시로 널어둔다. 침구를 거둘 때는 방망이로 두들겨 진드기 사체가 떨어지도록 한다.

3. 환기는 매일 수시로
환기는 실내의 모든 창문과 방문을 열어 외부 공기가 원활하게 유입되도록 하여 집 안의 습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쌀쌀해진 날씨로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공기의 순환이 어려워 알레르기성 비염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환기나 살균, 소독 등을 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미생물 제거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 또는 제균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는 섬세한 필터로 미세먼지와 세균, 박테리아, 집 먼지, 진드기 등 냄새에서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까지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염 때문에 감소된 음이온까지 재생시켜주면 환기를 시키지 않아도 맑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사람이 없는 동안에도 미생물은 24시간 증식하므로 24시간 틀어놓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