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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마약보다 더 해롭다고?
임현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0/11/03 08:49
술이 마약보다 더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저널 란셋(Lancet)은 마약 연구기관 ISCD가 20가지 약물의 해로움을 측정한 결과, 알코올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가지 약물을 대상으로 사람의 인체·정신건강, 범죄를 비롯한 사회적 측면, 가족, 경제적 비용, 국제적 피해 등 16가지 측면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측정해 그 순위를 정했다.
그 결과, 담배는 마약인 코카인과 동등하게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조사됐으며, 엑스타시와 LSD는 그 중 가장 덜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람들에게 헤로인과 크랙(코카인 종류의 마약), 메틸암페타민은 가장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회적으로 봤을 땐 알코올과 헤로인, 크랙, 코카인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알코올이 헤로인이나 크랙 등 다른 약물보다 더 해롭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프로프 넛 교수는 그와 동료들이 만든 약물 랭킹·분류 시스템으로 위 약물들의 해로운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술은 코카인이나 담배보다 3배 해로웠고, 엑스타시보다는 8배 해로웠다. 게다가 영국에서 합법적인 약물 중 하나인 메피드론보다 5배나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지금까지의 마약 분류를 깨뜨리는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연구로 밝혀진 결과인 만큼 정확하며 새로운 분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로프 교수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알코올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있는 만큼, 가장 해로운 마약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랙과 코카인이 알코올보다 더 중독성이 강하지만 알코올은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고, 일부 알코올중독자들은 술을 마시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술의 오남용이 문제가 된다며 하루 빨리 술을 개인과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프 교수는 또 “알코올의 해로움에 대한 새로운 교육과 강조의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1일 의학저널 란셋 온라인판에 게재됐고, 같은 날 BBC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