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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헬스조선DB
아이를 키우는 주부라면 한번쯤 무심코 먹고 바르게 되는 항생제에 대해 고민한다. 잘 쓰면 치명적인 균을 죽이는 ‘슈퍼맨’, 남용하면 인체에 해를 주는 ‘X맨’이 되는 항생제. 어떻게 써야 효과적일까?

Q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동네 내과에 가면 감기약을 지어 주고, 심할 경우 주사를 맞히기도 하는데 이게 다 항생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항생제를 자주 먹이면 내성이 생길까봐 걱정됩니다.

A 감기중에서도 소아과 의사가 판단하여 ‘세균성감염증’이라고 판단할 경우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내성균 생성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처방된 항생제를 용법·용량에 맞추어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어져도 2~3일 정도 더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임의로 약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처방에 따라 약을 먹이세요. 다만, 약을 복용하는 중인데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설사 또는 구토, 멀미가 나는 경우, 발진, 위장장애가 생긴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합니다.

Q 소아과에서 받은 시럽용 감기약, 안과에서 받은 안약, 약국에서 사둔 연고가 냉장고에 있습니다. 제조일자가 언제인지도 통 모르겠습니다. 오래된 연고라도 약효는 변함이 없나요?

A 항생제가 포함된 연고의 사용연한은 2~3년입니다. 그 이후에는 약효가 점차 줄어들어 항생제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 외용 연고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는 게 가장 좋습니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연고의 크림과 수분이 분리되어 막상 쓸 때 물만 나오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한편 눈에 접촉해서 쓰는 안약은 용기 부분이 균에 오염되므로 사용 가능 기간을 한 달 정도로 봅니다. 소아과에서 처방하는 시럽제(시럽용항생제)의 사용 가능 기간은 7~14일 정도입니다.

Q TV나 각종 매체에서 항생제 남용이 위험하다고 하니까 항생제 사용이 두렵습니다. 감기나 편도선염 또는 가벼운 상처처럼 일상에서 흔히 겪는 질병에서 항생제를 적절히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므로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사가 세균성 감염이라고 판단해 처방한 경우만 항생제를 복용하고. 처방받은 약은 용법·용량에 따라 모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균성 편도선염이라고 진단되면 항생제를 처방하고 보통 7~10일 정도 투약해야 하므로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처방받은 것을 모두 복용하세요. 연고 등 바르는 항생제도 내성균이 잘 발생합니다. 상처에 세균감염이 있을 경우 항생제 연고가 필요합니다.

Q 병원에서 처방하는 항생제보다 가축을 키울 때 많이 쓰는 항생제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편은 항생제가 겁나서 가급적이면 회도 양식보다 자연산을 먹습니다. 주의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A 항생제에 노출된 먹을거리가 문제 시 되는 이유는 ‘내성균’ 때문입니다. 흔히 항생제를 먹여서 키운 동물의 육류에 항생제가 남아 있어 우리 몸에 축적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항생제는 몸에 거의 축적되지 않고 배설되며, 축적되더라도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만약 항생제 광어회를 매일 매끼 먹는다면 문제겠지만, 가끔 먹는 정도면 문제 없습니다. 회가 아니라 매운탕이라면 음식을 끓여 균을 사멸할 수 있으므로 내성균에 노출될 위험이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