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날씨가 치질 환자를 괴롭히는 이유
치질은 크게 항문 안의 점막이 항문 밖으로 나오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그리고 항문이 곪아서 고름이 터지는 치루 등 항문에 나타나는 질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병원에서는 ‘항문질환’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항문 질환 중 50~60%를 차지해 ‘치질’로 통칭되는 치핵은 날씨의 영향에 가장 민감하다.
항문 피부와 점막 밑 혈관조직은 압력을 받으면 늘어나고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손상되기 쉽다. 치질은 혈관장애의 일종으로, 추운 날씨가 되면 항문이 추위에 노출되면서 피부와 근육이 수축되고, 이때 피부와 근육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모세혈관까지 수축돼 치질이 악화되기 쉽다. 결국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쯤이면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숨어있던 치질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하나 둘 증가하게 되는 것.
◆ 가을철 항문관리 첫걸음은 ‘좌욕’
송석규 서울송도병원(대장항문 전문병원)의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는 “요즘같이 날씨가 서늘하거나 추울 때에는 항문주위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좌욕을 일상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좌욕은 항문괄약근을 이완시켜 근육 경련으로 인한 통증이 완화되고 소독 및 세척 효과가 있어 항문 부위가 청결해지며 혈액순환이 좋아져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좌욕 방법은 한번에 5~10분씩, 하루에 3~4회 정도가 적당하고 온도는 40도가 적절하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물에 소금이나 소독약 등의 첨가물은 오히려 치질을 악화시키므로 넣지 않도록 한다.
치질환자에게 술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술을 마시면 항문 혈관이 팽창돼 항문의 피부 점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출혈을 일으키는 등 치질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치질 증상이 있는 즉시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하복부에 힘을 많이 주어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인 골프, 승마, 자전거타기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