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하고 높은 자신감을 가지면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신체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당연한 소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면 심장과 면역체계를 보호할 수 있다는 실제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캔더베리대학 심리학과 엔디 마튼 교수 연구팀은 자신감이 신체건강 보호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184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자신감을 높이거나 낮추기 위해 그들이 가진 지식 정도와 인성에 대한 가짜 평가서를 나누어주고, 2주 동안 자신감의 정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봤다. 또 참가자들의 심장과 미주신경의 움직임을 분석해 부교감신경계가 심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측정했다.

실험 결과, 가짜 평가서를 보고 높은 자신감을 얻은 사람들은 자신감이 낮아진 사람들에 비해 건강이 더 좋아졌다. 즉, 높은 자신감은 기분을 나아지게 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난관에 봉착했을 때 우울증에 걸리거나 신체 건강이 악화되지 않도록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한 자신감은 강한 미주신경 떨림과 관계가 있었으며, 심장을 느리고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불충분할 경우 스트레스와 면역질환으로 이어지고 심혈관 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신감이 즉각적인 신체변화와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를 나타내는 최초의 연구결과”라며 “자신감과 건강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마튼 교수는 “자신감이 없어졌다는 말은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넘어 신체가 건강하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앞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동반할 수 있는 징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건강을 위해 자신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보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좋은 말과 칭찬을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