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여드름의 악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가장 많은 대답이 나온 항목은 남성의 경우는 음식물이었다. 여성의 경우는 생리 다음으로 음식물이 영향을 많이 준다는 답이 나왔다.
녹황색 채소, 콩, 등푸른 생선 등의 음식은 정상인에서 섭취량이 많았다. 반면 햄버거, 도넛츠, 크루아상, 떡, 비스켓, 와플, 라면, 탄산음료 등의 인스턴트 식품은 여드름 환자에서 소모량이 높았다. 최소 17%에서 최대 50% 이상 여드름에 대한 발병 혹은 악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겹살, 삼계탕, 프라이드치킨, 견과류(호두, 땅콩, 아몬드 등), 삶은 돼지고기 등 고지방 음식도 여드름 환자에서 유의하게 소모량이 많았다. 최소 13%에서 최대 119%까지 여드름에 대한 발병 혹은 악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에서 삼겹살, 프라이드 치킨, 견과류는 음식에 의해 여드름이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한 군에서 그렇지 않은 군보다 섭취 빈도가 높았으며, 그 차이는 최대 49%에 달했다. 가공 치즈 등의 유제품과 김, 미역 등의 해조류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헌 교수는 “생선에 함유된 지방산(특히 오메가-3 지방산)가 여드름을 호전시킬 수 있고,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불규칙한 식사 습관도 여드름의 악화 요인으로 나타났다. 각 끼니에 대해 1주일에 3번 이상 거르는 것을 불규칙한 식사로 정의했을 때, 여드름 환자 59%가 불규칙한 식사를 했다. 반해 정상인은 29%만 불규칙하게 식사를 했다. 특히 여드름 환자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았다.
혈액검사에서는 여드름이 음식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그룹에서 혈중 IGF-1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고 반대로 IGFBP-3 수치가 낮았다. 서대헌 교수는 “이러한 수치는 일련의 호르몬 반응들을 발생시켜 결국 여드름의 발생 및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대헌 교수는 “여드름 환자는 여드름의 유발 및 악화를 막기 위해 당이 많이 들어간 음식, 고지방 음식, 요오드 함유량이 높은 음식, 유제품 등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며 “여드름 치료와 함께 음식과 여드름의 관련성을 제대로 알리고, 이러한 음식들을 피하도록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지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