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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난치 성 천식 환자는 E형 면역글로불린을 차 단하는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한림대강동성심병원 제공
가을이면 천식 환자가 증가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해지고 날이 건조해지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가 8월을 시작으로 9~10월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천식으로 지난 2008년 9월과 10월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이 각각 32만9000여명과 41만3000여명으로 8월(24만1000여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천식은 유발 물질을 밝혀내 피하게 하면서 흡입제나 스테로이드제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써서 증상을 조절한다. 그러나 천식 환자의 10% 이상은 이런 약물로 개선되지 않는다. 최근 이런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E형 면역글로불린 억제요법'이 도입됐다.

◆천식 급성 발작 40% 가까이 줄여

천식 증상은 환자의 몸 안에 들어오는 알레르기 물질(항원)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항체 가운데 E형 면역글로불린이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세포와 결합해 호흡기를 공격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새 치료법은 E형 면역글로불린이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오말리주맙이라는 성분을 쓴 주사를 맞으면 체내에서 활성화되는 E형 면역글로불린의 수가 줄어든다. 약의 투여 용량은 환자의 체중과 혈액 내 E형 면역글로불린 수치 등에 따라 결정한다. 투약 용량을 늘리면서 2~4주 간격으로 주사하며, 4개월 뒤 치료 효과를 보고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이재영 한림대강동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 방법으로 치료한 난치성 천식 환자의 급성 발작이 38%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치료법을 쓰면 난치성 천식 환자에게 쓰는 스테로이드제제 복용량이 4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제제는 부작용이 많아 복용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천식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적절한 투약 용량 결정이 중요

E형 면역글로불린 억제요법은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에서 천식 증상을 일으킬 것으로 추정되는 특정한 E형 면역글로불린이 나타나는 사람만 쓸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사용 초기 단계여서 아직 치료지침이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치료를 하는 의사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박해심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면역치료는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투약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기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치료한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약값을 모두 부담해야 하며, 1개월 치료비가 50만~100만원 정도 든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