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힐리언스 공동기획…'암 극복 생활학교'를 가다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 숲 속. 암 환자와 암 환자 가족 37명이 매트를 깔고 누웠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 '급한 암 치료'를 마친 사람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생활 방법을 알려주는 '헬스조선·힐리언스 암 극복 생활학교'의 제 1회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깊게 숨을 들이쉬어 신선한 공기가 온 몸 세포 하나하나에 듬뿍 스며들게 하세요. 개울 물소리, 지저귀는 새 울음,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그 모습도 느껴보세요. 이렇게 오감을 열면 자연 치유의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활학교가 열린 강원도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을 맡고 있는 이시형 박사(정신과 전문의)가 말했다. 프로그램 나흘째인 지난 6일 오후, 참가자들은 힐리언스 선마을 주위 숲속 길 3㎞를 걸으며 맨발로 흙의 감촉을 느끼고, 나무를 안아보고, 낙엽을 뺨에 대보았다.
난소암 항암치료를 끝낸 김도숙(72)씨는 "답답한 도시를 떠나 공기 좋은 곳에 오니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활력이 생겨서 면역력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폐암 수술을 받은 이모(70)씨는 "자연과 함께 하니 초조한 마음이 없어지고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다른 환자들과 서로 의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형 박사는 "자연의 기운을 쐬면 정신적인 안정과 면역력 증강 효과가 한달 정도 간다"며 "암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자연과 가까이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4박 5일동안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자연을 체험하며 명의에게 암 치료와 관리에 대한 강의를 듣고, 암을 완전히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익혔다. 참가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 '암 명의와의 상담' '암을 이기는 식사법' 등의 강의였다.
이시형 박사는 '스트레스 대처를 위한 10대 전략'을 소개했다. 암 환자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방어 체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박사는 "한국인은 일에 치중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아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 돼 있어서 암에 잘 걸리고 재발도 잘 한다"며 "자연을 접하고 휴식과 명상을 통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창걸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암 환자들이 자신의 주치의에게 물어보지 못했던 시시콜콜한 질문에까지 친절한 답변을 해주었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김모(65)씨는 "대장암이 폐에 전이 돼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병원에서는 외래진료 시간이 워낙 짧아 궁금한 점을 제대로 물어보기가 어려웠다"며 "항암치료와 방사선 수술의 득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병욱 대암클리닉 원장은 암 환자들이 맹종하는 근거 없는 민간요법의 위험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고, 이어서 암 환자와 가족이 희망을 갖고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진심어린 충고와 격려를 해주었다. 이곳에서 처음 만난 암 환자들은 어느새 친구가 되어 손을 꼭 잡고 "꼭 암을 이겨내자"며 서로의 의지를 북돋아 주었다.
참가자들은 생활학교 기간 내내 암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식단에 따라 식사를 했다. 모든 식사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저염식이었다. 식사 한 시간 전에 고구마 바나나 등을 먹어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사량을 줄였다. 식사는 30분 동안 천천히 진행했다. 암 환자 가족 오기환(65)씨는 "집에서 저염식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저염식 요리법을 제대로 배우고 직접 먹어 보니 내가 해 주던 음식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명상, 자연무, 통증다스리는 방법과 운동 등 전문가들의 다양한 강의가 이어졌다.
폐암 치료를 받은 김형진(77)씨는 "일단 암 치료가 끝나면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지만 특별히 할 것이 없어서 불안을 느끼게 된다"며 "생활학교에서 암 명의들과 같은 처지의 참가자들과 어울리며 암을 완벽하게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암 극복 생활학교는…
헬스조선과 자연휴양 웰니스 센터인 힐리언스가 공동 기획한 '암 극복 생활학교'는 수술 등 1차적인 암 치료를 받은 뒤 후속 항암치료나 재발 방지 등 암과의 '장기전'을 앞두고 있는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힘든 항암치료를 견뎌내고 암세포의 재 공격을 막아줄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환자의 몸과 마음을 '암 극복형'으로 만들어주는 일상 생활법을 익히고 체험하는 과정이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전세계 장수촌이 몰려 있는 해발 250m 지대인 강원도 홍천군의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다.
소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한 산 속에 8개의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어 언제든지 삼림욕을 할 수 있다. 객실 안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객실마다 미니 정원을 꾸며 놓았고, 천장 일부는 투명 유리로 만들어 밤에 별을 보면서 안정된 마음 상태로 잠들 수 있게 했다. 휴대전화 송수신이 되지 않고 TV 에어컨 냉장고 등 기본적인 전자기기도 없다. 이 마을 촌장인 이시형 박사는 "일상을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들어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 최대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3~4기 참가자 모집 중
'암 극복 생활학교'는 매월 첫째와 셋째 주에 4박 5일 과정으로 개설된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정효지 서 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이창걸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이병욱 대암클리닉 원장 등 권위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해'암 스트레스를 극복법' '명의와의 1대 1 상담' '암 환자를 위한 올바른 식사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달 31일부터 진행되는 3기와 다음달 14일 열리는 4기는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2인1실 1인기준으로 98만원이며 암환자 동반 가족은 10% 할인된다. 문의 1588-9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