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딸꾹딸꾹’ 걸오처럼 딸꾹질 자주 한다면…
임현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0/10/11 08:47
갑자기 놀라거나 당황했을 때 딸꾹질을 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딸꾹질이 오래 계속되어 괴로울 때 대개 숨을 참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깜짝 놀라게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놀라면 생기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는 신기한 딸꾹질. 딸꾹질은 왜 하는 것이며 멈추는 데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딸꾹질은 가슴과 배 사이의 횡경막이 놀랄 경우 경련이 일어나 갑자기 움츠러들고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딸꾹하고 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딸꾹질은 자궁 안의 태아에게도 발생한다. 오히려 성인에 비해 미숙아나 신생아에게 더 흔하다. 유아와 소아는 특별한 이유 없이 딸꾹질을 한다. 성인이 되면서 딸꾹질의 빈도는 줄어들지만,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딸꾹질은 성인 중 특히 남성에게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갑자기 딸꾹질을 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과음이나 과식한 경우에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사래가 걸리거나 놀란 경우 신경자극에 의해 발생한다. 탄산음료, 공기 삼킴과 급격한 기온 변화(더울 때 찬 음료를 마시거나 찬 샤워를 할 경우), 감정이 고양된 상태(흥분, 스트레스, 웃음)에도 딸꾹질을 할 수 있다.
보통은 경과가 지나면서 20~30분 내로 호전되지만, 오랫동안 지속될 수 경우 심각한 질환의 한 증상인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응급환자 중에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이국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환자를 내시경으로 검사한 결과 위암임을 알아낸 경우도 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딸꾹질을 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딸꾹질이 중추․말초신경성 종양, 뇌경색, 뇌출혈, 뇌진탕, 갑상선종, 목의 종양, 고막의 자극, 심근경색, 폐렴, 기관지염, 천식, 식도염, 위염, 위암, 췌장염, 췌장암, 간질환 등 심각한 질환의 한 증상일 수도 있다.
손쉽게 딸꾹질을 멈추려면 복압을 올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즉, 음식을 먹거나 숨을 참는 방법이 가장 흔하다. 혀를 당기거나 입천장을 간지럽게 하는 등 기관지에 자극을 주거나 재채기를 일부러 하는 방법도 있다. 운동을 해서 숨이 차게 하는 방법에는 계단을 가볍게 오르내리는 것이 그 예이다. 양 무릎을 가슴에 붙여서 횡경막을 자극하거나 위의 팽창을 감소시키기 위해 트림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누군가에 의해 깜짝 놀라면 미주신경이 자극돼 억제에 효과적일 수 있다.
평소 위장이 차고 잘 씹지 않으며 급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은 딸꾹질을 자주 할 수 있다. 소량씩 따뜻한 음식을 잘 씹어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위가 차서 딸꾹질이 생길 경우는 따뜻한 물로 완화시킨다. 설탕 한 스푼이 딸꾹질을 멈추는데 효과가 있기도 하다.
앞서 말한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는 응급환자에게는 국소마취제를 목에 발라 억제시키기도 한다. 위장운동 촉진제를 사용하는 등의 일시적인 방법이 효과가 없을 시에는 약물치료를 동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