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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게 웃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 당장 치아미백하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기자
입력 2010/10/07 08:59
참 다양하다! 각양각색 치아미백
치아미백은 약품(미백제)을 사용해 변색된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치과에서 치료하는‘전문가 미백 ’이나 집에서 시도하는‘자가미백’이나 기본 원리는 같다. 가장 큰 차이는 미백제에 함유된 과산화수소의 농도. 과산화수소는 입 안에서 분해되면서 산소를 방출하는데, 산소가 치아면의 법랑질과 상아질 안으로 들어가 착색된 물질을 표백해 치아를 희게 만든다. 농도가 높을수록 빠른 시간 안에 미백효과가 나타난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산화수소 농도는 0~30%이지만, 집에서 사용하는 미백용 스티커나 젤 등에 함유된 과산화수소의 농도는 2~3%에 불과하다. 상처를 소독할 때 사용하는 과산화수소 농도와 같은 수준이다.
자가미백은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낮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강남차병원 치과 옥용주 교수는“치과미백은 1~2회 하면 효과가 있으나, 자가미백은 3~6개월 정도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미르치과병원 윤창 원장은 “미백제의 농도가 높을수록 치아미백의 효과는 빨리 나타나지만 잇몸 화상, 신경 손상 등 부작용은 더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고농도의 치아미백제는 국내 허가 없이 수입된 의약품을 사용하거나, 치과의사가 임의로 연마제와 과산화수소 등을 섞어 사용했다. 그러다 최근 식약청에서는 고농도의 과산화수소 (15%) 를 함유한 미백제를 전문의약품으로 승인했다.
최근에는 홈 블리칭(Home Bleaching)이란 자가미백치료법이 나왔다. 치과에서 치아 모양에 맞춰 제작한 틀에 미백제를 바른 뒤 취침 전 2~3시간 동안 입 안에 끼고 있는 방법이다. 6주정도 꾸준히 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아미백과 교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라미네이트 시술은 치아를 얇게 삭제한 뒤 0.5~0.8mm 두께로 정밀하게 세라믹을 접착하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미백효과가 뚜렷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한 번 시술하면 평생 동안 5~8년마다 한 번씩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치아미백 후 반드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잇몸에 미백제가 묻으면 잇몸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으므로 스티커, 젤 등 어떤 미백제를 사용하든 반드시 이를 닦아 치아미백제가 입 안에 남지 않게 한다. 권장 시간보다 장기간 치아미백제를 사용하면 치아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정해진 시간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미백하면 이가 시리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 ‘미백치료를 하면 이가 시리다, 미백치료 후 이가 더 누렇게 변했다’등 미백치료를 둘러싼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이러한 소문들은 치아미백을 선뜻 시작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치아 미백치료를 받은 뒤 이가 시리다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왜 그럴까? 우선 치아가 고농도의 과산화수소에 오래 노출되면 치아 속 신경이 손상을 입어 이가 시릴 수 있다. 때문에 치아에 파인 부분이 있거나 평소 시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미백치료 전 꼭 치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가미백을 할 때 권장 시간보다 더 오래 미백제를 사용하면 치아가 민감해져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
미백치료 후 치아가 더 누렇게 변한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치아미백을 한 뒤 1시간 후부터 음식물을 섭취하고 치아 착색을 잘 일으키는 커피, 레드와인, 카레, 된장찌개, 김치찌개, 초콜릿 등을 2일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색깔이 있는 구강청정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미백 효과 높이는 레이저, 효과 있나?
치과에서 미백제를 바른 뒤 미백 효과를 높이기 위해 레이저를 쬐인다. 연세대 치과병원 보존과 김의성 교수는“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미백제만 바르는 치료나 미백제를 바르고 레이저를 쬐는 치료나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레이저를 쬐는 도중 열이 가해져 치아 온도가 3℃ 이상 올라가면 치아의 상아질 내 신경과 혈관이 분포된 치수(齒髓)가 손상돼 시린 이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치수의 온도 변화가 1℃ 미만으로 유지하는 특수광선을 이용해 안전하게 미백 작용을 촉진시키는 제품이 나왔다.
치아미백, 이럴 땐 효과 없다
치아미백을 해도 치아가 희게 되지 않는 사람이있다. 첫째,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인 10 세 이전에 여드름 또는 중이염 치료에 쓰이는‘테트라 사이클린’계열의 약물을 일정량 이상 복용해 치아가 변색된 경우다. 둘째, 불소 등 광물질이 많은 물을 마셔 변색된 치아는 하얗게 되돌리기 힘들다. 셋째, 넘어지거나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치아 신경이 손상돼 검게 변한 치아는 미백치료의 효과를 볼 수 없다. 넷째, 충치나 깨진 치아 위에 덧씌운‘레진’도 미백이 되지 않는다.
More Tip ‘하얀 미소’지키려면 평소 관리에 힘쓰세요!
미백 제품을 열심히 사용하고 미백치료를 받아도 평소 음식물 섭취 습관이 좋지 않으면 치아를 희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경희대 치과병원 교정과 박영국 교수는“비싼 돈들여 미백치료를 받아도 커피 마신 뒤 3분 내에 양치하는 습관을 갖지 않으면 몇 주 안 돼 옛날 색깔로 되돌아간다”며“어릴 때부터 먹는 음식과 양치 습관에 따라 치아 색은 물론 치아와 잇몸 건강까지 결정된다”고 말했다.
블랙 커피와 홍차는 치아 착색의 주범 블랙 커피와 홍차는 치아 착색이 가장 잘 되는 음료 중 하나다. 박영국 교수는“커피와 홍차의 씁쓸한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구강 내 세균을 공격해플라크(치태)를 줄여 주는 효과가 일부 있으나, 탄닌의 검정 색소는 단백질 성분과 결합해 치아를 누렇게 만든다”고 말했다. 더욱이 커피와 홍차는 30분 ~1시간 동안 오래 마시는 사람이 많아 착색이 더 잘 된다. 밥 먹은 뒤에는 양치질을 꼭 하면서도 커피 마신 뒤에는 양치질을잘 하지 않는 습관도 문제다. 박영국 교수는 “커피가 치아 색을 변하게 만드는 것을 예방하려면 우유가 든 커피를 마시는 편이 좋다. 우유를 넣으면 탄닌의 강도가 약해지지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유에는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해 치아를 튼튼히 해주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 와인에도 치아 착색 일으키는 탄닌 많아 와인 역시 탄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치아 의 색깔을 변하게 하기 쉽다. 항산화·항노화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에나멜을 벗기는 작용을 해 치아 상아질에 바로 색소를 침투하게 하고 깊은 착색을 일으킨다. 알코올 성분은 에나멜을 한 꺼풀 벗기고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렇게 되면 치아 착색은 더욱 잘 될 수밖에 없다. 와인을 마실 때는 가능한 한 치아 부분에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긴 시간 와인을 마셔야 할 때는 한 모금 마시고 물로 입 안을 헹구는 것도 좋다.
건강에 좋은 카레, 단점은 치아 착색 카레에 든 노란색‘커큐민’성분은 착색력이 무척 뛰어나다. 심지어 카레를 담은 그릇을 설거지하면 몇 번이나 씻어 내도 노란색이 남는다. 카레에 시금치를 갈아 넣으면 착색을 줄일 수 있다. 시금치에 든 성분이 치아를 감싸는 에나멜과 같은 보호막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