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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에 잘 모셔두었던 트렌치 코트를 꺼내 입고 스카프를 둘러매는 가을이 찾아왔지만 젊은 여성들의 핫팬츠나 미니스커트 사랑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트렌치코트나 스카프 때문에 겉으로 봤을 때는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미니스커트로 인해 휑하게 드러난 다리가 안쓰러운 경우가 많다. 캐주얼 패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큼지막하고 두터운 후드 티셔츠에 핫팬츠를 함께 매치시킨 패션은 발랄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날씨에 많은 여성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성들이 이렇게 계절을 무시하고 짧은 하의를 계속 입는다면 나중에 여성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차가운 날씨에 짧은 하의를 많이 입으면 냉증을 유발하고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심하게 만들 수 있고, 그것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불임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짧은 하의로 인해 하체가 차가워졌을 때 생기는 증상은 비단 냉증으로 인한 여성 질환뿐만이 아니다. 평소에 무기력함을 많이 느끼거나 피부의 탄력을 잃게 되고 군살이 눈에 띄게 붙는 경우도 있다.

이경석 강남경희한방병원 원장은 “꼭 가을이나 겨울이 아니더라도 짧은 하의를 자주 입는 것은 좋지 않다”며 “턱 주변에 피부 트러블이 많이 생길 경우 하체가 찬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꼭 입어야 하는 경우라면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신는 것이 좋다. 맨살을 찬 공기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보다 하체 보온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