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잠잘 때 나도 모르는 호흡장애 '수면다원검사'로 잡아낸다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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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중 절반 정도가 잠잘 때 코를 곤다. 그 중 심한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약 10%. 10명중 한명이 불면증 환자처럼 잠을 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면 중 반복되는 무호흡, 저호흡, 코골이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 및 합병증을 야기하는 질환을 수면 무호흡 증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중무호흡증으로 '구개인두성형술(속칭 코골이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06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깊은 잠(REM 수면)에 빠지지 못해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증상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숨을 쉬지 않는 동안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심장과 폐에 부담을 주게 된다.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당뇨 그밖에 다른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수면의 질과 양을 평가하는 '수면다원검사'로 잡아낸다.



수면 중 발생하는 신체 현상을 종합 분석해 진단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호흡기센터는 수면의 구조와 기능, 수면 중 발생한 사건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종합적으로 기록, 분석하여 수면장애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해 준다.

환자가 수면을 취하는 8시간동안 뇌파, 안구운동, 수면 중 호흡상태, 코를 고는 정도, 근전도, 흉곽과 복벽의 호흡운동, 심전도, 동맥혈 산소포화도 등을 종합적으로 기록하여 분석한다. 수면무호흡 증 뿐 아니라 코골이와 같은 수면과 관련된 호흡장애는 물론 불면증, 기면증,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형태의 수면장애의 진단과 치료를 시행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한다.

'지속적양압공급'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지속적양압공급, 수술, 약물치료 등이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법이 지속적양압공급이다. 잠을 잘 때 전기 모터와 연결된 특수한 마스크를 얼굴에 쓰면, 모터가 산소를 발생해 비강을 통해 기도에 불어넣어 준다.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가 개선돼 낮에 졸리지 않고 또렷한 정신으로 생활할 수 있다. 이 밖에 아래턱의 위치를 고정시켜서 기도를 확보하는 투명한 마우스피스 형태의 바이오가드를 착용하기도 한다. 구개인두성형술 등 수술 치료는 기도 중 잠잘 때 폐쇄되는 부분을 넓혀주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환자는 심혈관이나 호흡기 계통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철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문센터의 협진으로 확실한 치료

성바오로병원 호흡기센터의 강점은 전문 진료과목이 함께 모여 한 환자를 진료하는 협진 시스템과 수준높은 의료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병원에 오면 한국순환기센터, 뇌졸중센터, 사지혈관센터, 당뇨병센터 등 전문센터와 정신과, 이비인후과의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원인을 밝혀내고 통합 치료를 담당한다. 이 병원 호흡기내과는 우리나라에서 수면의학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수면무호흡 연구를 진행해 온 문화식 교수와 현재 수면무호흡증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는 이상학 교수 등이 진료를 주도한다.




>>수면무호흡 의심증상
- 코를 심하게 곤다
- 수면 중 호흡곤란이나 무호흡이 있다.
- 아침에 잘 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거나 두통이 있다
- 낮에 무기력하고 만성피로가 있다
- 과다한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
- 비만이다
- 불면증이 심하다
- 수면 중 이상 행동을 보인다
- 고혈압, 심부정맥, 심장질환, 뇌줄중 등이 있다

<자료:성바오로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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