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탈모 개선법

이미지
정지행한의원 제공
한의학에서는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는 것처럼 기(氣)도 함께 흐른다고 본다. 피는 혈관을 통해 흐르고 기운은 경락을 통해 흐른다. 따라서 기혈(氣血)의 순환이 조화로우면 건강한 상태이다. 모발에도 같은 이론을 적용한다. 기혈이 왕성하면 모발이 윤택해지고, 기혈이 부족하면 모발이 약해지고 누렇게 된다가 기혈이 아주 노쇠하면 백발이 된다. 탈모는 이러한 기혈의 공급원인 신장(腎臟)의 문제에서 발생한다. 신장 허약증인 신허(腎虛), 혈허(血虛) 때문에 머리카락이 영양을 받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중병을 앓은 뒤나 출산뒤, 혹은 영양 공급이 부족한 사람에게 탈모가 흔히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업·업무 등으로 두뇌를 과도하게 쓰거나 스트레스, 과로가 쌓이면 신허, 혈허가 나타나 두발탈락의 원인이 된다. 원형탈모증은 한의학에서는 유풍증(油風症)으로 설명한다. 체내에서 발생한 노폐물의 일종인 풍습(風濕·외부적인 충격을 체내에서 소화해내지 못함)이나 습열(濕熱·몸안 습기)이 피부에 축적되어 모발로 가는 정상적인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모발이 갑자기 빠지는 것이다.

신허, 혈허로 오는 탈모는 음혈(陰血)을 보하는 방법(체내의 왕성한 기운에 물을 공급함)을 쓴다. 사물탕, 육미지황탕, 수오연수단등을 처방한다. 풍습이나 습열이 원인인 원형탈모증은 방풍통성산을 주로 쓴다.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차(茶)처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약재로는 머리카락을 검게하고 모근을 굵게하는 작용을 하는 하수오(何首烏), 머리에 열이 뻗쳐 생긴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측백엽(側柏葉)·향부자(香附子) 등이 있다. 한의원에서는 약재 처방 외에 머리카락이 빠진 부위에 침을 놓아 출혈시키는 방법<사진>, 약물이나 벌독을 주입해 모발에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 등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