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궁금증 Q & A

우리나라에 탈모 인구가 1000만명이라는 추산이 있을 만큼 탈모는 흔한 질병이다. 그만큼 속설과 궁금증도 많다. 또 민간 요법등과 관련된 속설도 많다. 탈모에 관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질문을 김정철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교수와 김문범 부산대병원 피부과 교수에게 물어봤다.

>> '블랙 푸드'가 발모를 촉진하나

검은콩·검은깨 등 '검은색' 음식이 머리카락을 나게 한다는 속설은 잘못이다. 하지만 검은색과 상관없이 콩과 깨를 먹으면 두발 보호에 도움된다. 콩과 깨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체내의 활성산소는 두피의 세포성장을 방해해 머리카락을 잘 자라지 못하게 하는데,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면 활성산소의 작용이 억제돼 탈모의 진행을 막는다. 콩·깨 뿐 아니라 고구마 포도 사과 블루베리 등도 폴리페놀이 많아 탈모를 늦추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술·담배가 탈모를 악화시키나

그렇지 않다. 음주와 흡연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나쁘지만, 탈모와는 상관없다. 탈모는 남성호르몬 모낭에 있는 효소의 상호작용 때문에 생기는데, 음주와 흡연은 이 작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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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두피에 모근 성장물질 등을 주입하는 메조테라피 시술을 받고 있다. 탈모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 요법 등을 따르면서 정상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는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머리 자주 감으면 머리가 많이 빠지나

아니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어차피 빠질 머리카락이다. 머리를 매일 감든 2~3일에 한번 감든 전체적으로 빠지는 머리카락의 양은 큰 차이가 없다. 위생을 위해서는 머리를 매일 감아야 하겠지만, 머리감을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극도의 스트레스인 탈모 환자는 깨끗한 환경에서 지낸다면 이틀에 한 번씩 감아도 된다.

>>린스를 하면 탈모를 완화할 수 있나

린스는 기본적으로는 탈모를 악화시키지도 완화시키지도 않는다. 다만 린스의 지질 성분(라놀린·스쿠알렌 등)은 모발을 코팅해 정전기를 줄여주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엉키거나 빠지는 것을 약간 막아줄 수는 있다. 그러나 린스는 사용한 후 잘 헹궈내야 한다. 제대로 헹구지 않으면 린스와 머리카락의 이물질이 섞여 모낭을 막아서 오히려 두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잦은 염색이나 파마가 탈모를 일으키나

염색이나 파마가 영구적인 탈모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발에 미세한 손상을 입히거나 두피에 염증을 일으켜 일시적인 탈모를 일으킬 수는 있다. 파마약 성분은 머리카락을 잘 빠지게 하기 때문에, 파마할 때 미용실에서 이 성분을 중화하는 약품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탈모가 일시적으로 심해진다. 그러나 파마 때문에 빠진 머리카락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난다.

>>스트레스가 영구적인 탈모를 가져오나

아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피·모낭 조직의 세포분열이 멈추며 두피에서 탈락하는 '휴지기 모발'이 증가한다. 정상적으로 휴지기 모발은 전체 모발의 10%를 차지하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20~40%로 증가한다. 이런 휴지기 탈모는 스트레스 상황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식사를 통해 모발에 원활한 영양공급을 하면 해결된다.

>>사우나·찜질방에 자주 가면 머리가 빠지나

장기적으로 보면 탈모를 악화시키지만 가끔 가는 것은 문제 없다. 뜨거운 열은 피부를 노화시키는데, 두피·모낭은 피부조직이라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세포가 노화돼 발모가 억제되기도 한다. 또 머리카락의 95%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뜨거운 열기는 단백질을 변성시켜 머리카락이 쉽게 부러지게 한다.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머리카락이 나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탈모를 촉진한다.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혈액순환이 잘 돼 머리카락이 난다는 속설은 잘못이다. 혈액순환과 발모는 무관하다. 오히려 빗으로 머리를 너무 자주 두드리면 두피가 충격으로부터 모낭을 보호하기 위해 두피가 점점 두꺼워지고 딱딱해진다. 또 상처가 생기면서 두피에 염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오히려 더 잘 빠진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