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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심뇌혈관질환의 대표적 위험 인자이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27.8%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그런데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중 50%만 진단을 받으며, 이 중 50%만 치료를 시작하고, 그나마 치료받는 사람 중 50%만이 제대로 치료를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전체 고혈압 환자의 12.5%만 정확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은 일단 발병하면 완전히 없어지는 병이 아니다. 그래서 치료한다는 말보다는 '관리한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고혈압 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이 큰 환자가 많다. 현재 의사가 처방하는 80여 종의 고혈압약은 특별히 문제되는 부작용이 없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아무 이상이 없으며, 설사 어느 한 약제에 이상 반응을 보이더라도 곧바로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 있다. 고혈압 약만 잘 복용해도 고혈압 환자의 90% 정도는 충분히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약 복용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몸무게를 10㎏를 줄일 때마다 5~20mmHg의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고, 하루 2.4g 미만의 소금을 섭취하면 2~8mmHg의 혈압을 내릴 수 있다. 신선한 과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포화 지방의 섭취를 줄이면 8~14mmHg의 혈압이 낮아지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면 4~9mmHg의 혈압이 감소한다.

혈압약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는 등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혈압이 올라가거나, 이완기 혈압이 130 mmHg 이상으로 높게 올라가 두통이나 뒷목의 뻣뻣함,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고혈압성 위기(hypertensive crisis)'라 하며, 신속하게 응급실로 가서 혈압을 낮추어야 한다. 고혈압성 위기를 몇 시간 방치하면 동맥혈관이 극도로 수축해 뇌·심장·신장 등 신체 주요 장기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고윤석 의정부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