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당뇨 합병증, 검사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손현식 의정부성모병원 당뇨내분비센터 소장, 이지인 의정부성모병원 당뇨내분비센터 교수
입력 2010/09/20 17:41
◆당뇨병성 신경증
당뇨병성 신경증은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중 가장 먼저 발생하며 환자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합병증이다. 고혈당 등으로 인해 혈관 등에 염증이 생기거나,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성장인자 등에 문제가 생긴 뒤 신경회복이 잘 안돼 나타난다. 당뇨병이 발생한 지 5년 후에는 50% 정도, 10~15년 후에는 거의 100%의 환자에서 당뇨병성 신경증이 나타난다. 당뇨병 신경증은 말초감각신경과 운동신경뿐 아니라 자율신경까지 문제를 일으킨다. 이처럼 심각한 합병증이지만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25%에 불과해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주요 증상은 통증, 저림, 설사, 요실금 등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율신경기능검사나 말초신경기능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지만, 질환을 완치하거나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지는 못하며, 증상을 완화시키는 등 치료에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당뇨병성 눈 질환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눈 질환은 망막증과 백내장이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이 당뇨병성 망막증의 징후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 당뇨병 환자의 4% 이상은 망막손상 상태가 심각하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망막의 모세혈관이 망가지면서 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던 시신경이 손상을 받아 나타난다. 환자는 시력이 저하되다가 결국은 실명하게 된다. 당뇨병이 오래된 환자는 반드시 매년 망막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약을 넣고 기다렸다가 빨간 불빛이 나오는 안저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면 된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백내장에 잘 걸린다. 백내장 수술을 하려면 먼저 혈당 조절을 잘 해야 한다. 혈당이 높으면 수술 후 상처가 잘 낫지 않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성 콩팥질환
콩팥은 당뇨병과 고혈당에 의해 손상받는 대표적인 장기이다. 당뇨병을 앓은지 10~15년 이상 지난 사람들의 약 5% 정도가 당뇨병성 콩팥질환을 호소한다. 처음에는 소변에 단백이 검출되고 점차 진행되면서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다. 몸이 붓고 빈혈이 생기며, 혈압이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콩팥은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인 소변 및 혈액 검사를 통해 당뇨병성 콩팥질환을 조기 진단해야 한다.
◆당뇨병성 발 합병증
당뇨병 환자의 10~20% 는 발 합병증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는다. 발 합병증이 생기면 최악의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므로 평소 사소한 상처라도 나지 않도록 발을 철저히 관리해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서 발 합병증이 잘 생기는 이유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돼 있는데다가 신경합병증으로 발의 감각이 둔해져 상처를 입어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톱이 두껍게 변형되거나 발톱 무좀에 의해 발이 약해져 있어 작은 외상에도 쉽게 다친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생기는 아주 작은 상처라도 쉽게 피부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심하면 혈관 내로 세균이 침범해 패혈증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 발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일단 발에 작은 상처라도 생기면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특히 상처의 색이 변하는 경우, 감각이 변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상처가 부풀어 오거나 발의 모양이 변하는 경우, 궤양이 생기거나 발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