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암병원의 암 환자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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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암환자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에서 요가치료 수업을 받고 있다.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암 환자 2명 중 1명은 완치되어 '암에 걸렸던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간다. 이런 추세에 따라 최근 병원마다 암 환자의 '웰 라이프(Well-life)'를 위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암 환자의 정서적 고통까지 치료

암 환자들은 암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우울, 공포, 불안 등과 같은 심각한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 많은 암 환자가 "몸이 아니라 마음이 지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호소한다. 국내 암 환자에서 우울증 발병률은 41%로 일반인의 5.6배 수준이다. 이는 암환자의 삶의 의지를 꺾고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은 외과, 종양내과, 정신과 전문의, 전문 간호사, 사회사업가로 구성된 '심리사회영적 지지위원회'가 환자마다 암투병 중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 문제를 미리 알아내 예방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입원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스크리닝(screening) 프로그램'을 통해 불안ㆍ우울 정도를 측정하고 정도에 따라 정신과 협진으로 치료한다. 특히 우울증이 심한 암 환자는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병실을 찾아가 환자를 상담하고 처방을 해준다. 이를 위헤 가톨릭암병원에는 정신과와의 협진을 위한 종양스트레스클리닉이 개설돼 있다.

또한 300여명에 달하는 암병동 간호사들은 입원 환자 전원을 대상으로'영적 사정(靈的査定·Spiritual Assessment)'을 시행한다. 이는 환자들이 느끼는 전체적인 고통을 진단하고 선별할 수 있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영적 사정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사회사업팀과 정신과, 원목실 등에 의뢰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

'잘 먹고 암 이기는 식사법'교육

암 환자가 병을 이기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 한다. 영양섭취가 좋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부작용 발생 가능성까지 높아진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 암 환자 3명 중 2명이 영양불량 상태이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암 환자의 영양실조 비율은 63%이며, 특히 췌장암과 위암 환자는 83%가 심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후근 가톨릭암병원장은 "환자들이 영양실조가 되면 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면역력과 폐기능도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이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면 항암 치료를 견뎌내기가 힘들고 삶의 의욕마저 잃게 되어 투병생활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은 다학제 협진시 영양팀이 함께 참여해 암 환자의 영양평가 및 관리, 영양교육 등을 제공한다. 또한 위암·대장암의 경우 모든 수술 환자대상으로 영양교육을 실시하며, '관리영양사제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환자를 관리한다. 또 각 병동마다 '담당영양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각 병동에 입원한 암 환자는 담당 영양사와 1:1 영양 상담이 가능하다. 이 뿐 아니라, 외래 진료실에도 상담실을 개설해 환자들이 수시로 영양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외모관리부터 심리치료까지 '웰 라이프' 제공

암 환자는 항암치료 과정의 외모 변화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색이 변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상실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요즘 병원들은 암환자를 대상 외모관리 요령 뿐만 아니라 가발·두건 활용법에 이르기까지 암 환자에게 알맞은 외모관리법을 교육시켜 환자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재활의지를 높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백화점 문화센터 못지않은 다양한 교양 및 건강 강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암 예방 및 의학정보를 주제로 한 건강강좌와 운동교실, 음악요법, 미술요법, 요가명상치료, 외모관리, 댄스테라피, 발마사지교실, 아로마요법 등 다양한 문화 및 교양강좌를 실시한다. 특히, 연극치료 프로그램인 '연극치유로 만나는 세상'은 다른 병원에 입원한 암 환자가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만나는 암 환자끼리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환자들 간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도록 돕는다. 요가명상강좌를 수강한 여성암 환자 김모(35)씨는 "암 치료를 받으면서 우울증으로 무척 힘들었는데 다른 환자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여러 강좌에 참여하면서 성격이 훨씬 밝아졌다"고 말했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