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합류한 폐암 명의 성숙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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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사진
"상당수 대형병원이 수익내기에 몰두하는 반면 서울성모병원은 로비의 가장 좋은 위치에 수익시설이 아닌 성당을 설치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환자와 가족의 지친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려는 병원의 뜻이 내가 생각하는 의사의 사명감과 일치해 서울성모병원행을 결심했습니다."

지난 7월 분당서울대병원을 떠나 서울성모병원에 합류한 국내 최고 폐암 명의 성숙환(사진) 교수를 만났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타 의과대학의 주임교수를 역임한 '스타 의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앞으로 외부 인재를 발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성 교수는 "최근 여성 폐암 환자가 많아졌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몇 개월 전에도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남편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1기 폐암을 발견해 수술받고 나은 환자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여성암인 자궁경부암보다 폐암에 걸리는 여성이 더 많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흡연을 덜 하기 때문에 폐암에 대한 경각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폐암은 여성 건강을 점점 더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폐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다. 1기에 발견해 치료한 경우 5년 생존율이 80% 가량으로 매우 높지만 3~4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25%밖에 되지 않는다. 말기 폐암이 되면 생존율은 더 떨어진다. 대표적인 '나쁜 암'인 것이다. 전체 폐암 환자의 생존율이 16.7%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성 교수는 "1년에 한번 저선량 CT촬영(방사선 조사량을 일반CT의 10분의 1로 줄인 것)으로 어느 정도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50세 이상, 특히 흡연자이면서 폐암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인 사람, 직업적으로 나쁜 공기 등에 노출돼 있는 사람은 1년에 한차례 정도는 저선량 CT촬영을 받아보세요. 흉부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는 크기가 1cm이하인 폐암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의 경우 '폐암의 검진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국가차원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폐암이 5대암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갑상선암, 유방암의 경우 생존율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폐암은 5년 생존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에게 요즘 어떤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지 물었다.

"폐암 조직의 현미경 모양은 몇 가지 밖에 안되지만 분자의 특성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러한 분자 다양성을 연구하면 암의 성질과 치료 결과를 유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현재 이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폐암 분자 특성에 대한 연구성과가 쌓이면 개인에게 맞는 맞춤 치료가 가능해지고 폐암 정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