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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5살짜리 딸이 있는 주부 조모(33)씨는 여름 휴가 때 호주에서 걸려 온 아이의 감기가 1달 가까이 약을 먹어도 떨어지지 않아 걱정이다. 조씨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담하다가 "아이가 약을 먹기 싫어해서 초콜릿을 함께 주면서까지 꼬박꼬박 약을 먹였는데도 낫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그러자 의사는 "그래서 약효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원인을 찾아냈다.

아이한테 감기약을 먹일 때, 약이 쓰다고 초콜릿을 주는 행동은 삼가야겠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감기약 등을 복용할 때 카페인이 들어간 식품을 같이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에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이러한 성분들이 때로는 특정 의약품의 흡수와 대사에 영향을 미쳐 의약품의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를 감소시키거나 또는 상승작용을 통해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초콜릿, 커피, 콜라 등과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감기약의 약효를 떨어뜨린다. 또, 복합 진통제와 일부 소염진통제(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도 카페인과 같이 섭취하면 카페인이 위점막을 자극하여 속쓰림 등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우유나 유제품 중 칼슘성분은 일부 항생제나 항진균제(테트라사이클린, 시프로플록사신 등) 등의 성분과 결합하여 체내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바나나, 귤, 오렌지 등 칼륨함유 식품은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일부 고혈압약(캅토프릴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체내에 칼륨이 많아져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자몽 주스는 간 대사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일부 고혈압제제(니페디핀 등)나 고지혈증제제(심바스타틴 등) 등의 혈중농도를 상승시켜 과도하게 혈압을 낮추거나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