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왜 계획임신을 해야 하나요?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 사진 헬스조선DB

이미지


보다 건강하고 의미 있는 출산을 위하여 하나하나 준비하며 계획임신하세요!

2010년은 백호의 해. 백호랑이 띠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 ‘베이비붐’을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를 가졌다가 유산을 하거나 아이가 쉽게 생기지 않아 고민인 사람도 많다. 자연유산을 막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부가 함께 ‘계획임신’을 해야 한다. 계획임신이 왜 중요한지, 임신을 위해 부부가 ‘계획’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 보자.


Lesson 1 계획임신은 왜 해야 하나요?
현재 국내에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 50%를 넘는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최근 미국질병통제센터는 “모든 임신의 절반 정도가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며 “산모가 알고 있는 유산(15~20%)과 산모도 모르는 사이 진행된 잠재임신 유산(50%)을 합하면, 실제 자연유산율은 65~70%이고 이는 많은 부부가 임신을 계획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계획임신의 장점을 알아보자.

Lesson 2 계획 후 준비할 일은 무엇인가?
태아가 위험물질에 노출될 가능성 크게 줄어 태아의 신체기관은 수정 17일 전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본인이 임신상태인지 가장 많이 알게 되는 생리예정일 1~2주 후(임신 5~6주)에는 이미 태아의 척수가 완성돼 있으며 심장이 뛰고 있다. 서울 한 대형병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신부가 알코올ㆍ약품ㆍ흡연 등을 접하게 될 확률은 임신을 미리 계획했을 때는 38%에 불과하지만 임신을 계획하지 않고 임신 사실을 몰랐을 때는 77%나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험물질에 노출되면 태아기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건강한 태아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태아에게 위해가 될 요소를 제거하고 예방하는 ‘임신 준비 과정’이 필수적이다.

Lesson 3 가임여성 상당수, 유해물질에 노출
가임여성 중 상당수는 자신의 의학적인 문제, 복용하고 있는 약의 태아에 대한 영향, 직업상 노출되는 유해물질의 종류와 태아에 대한 영향, 그 외의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습관들에 대해서 모른다. 따라서 임신 여부를 확인한 후 산부인과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이미 임신으로 산모 본인이나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학적 문제나 태아기형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임여성은 미리 임신을 계획한 뒤 산부인과를 방문해 자신의 건강상태와 정신적, 행동적, 의학적 위험요소에 대해 점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아빠 >> 100일 전부터 정자를 관리하라
성관계 때 사정되는 남성의 정자는 이미 100일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성숙되기까지는 적어도 74일, 즉 3개월이 걸린다. 또 성숙한 정자가 수정력을 갖추려면 다시 1~2주가 필요하다. 정자가 만들어져 정액으로 방출되기까지 도합 100일이 걸린다. 다시 말해 ‘오늘’ 정자는 최소 100일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임신을 위한 성관계를 하는 날로부터 3개월 전에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정자의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면 그날 아무리 애를 써도 무용지물이다. 임신을 바라는 남편이라면 최소 100일 전부터는 임신을 위해 특별히 ‘정자 관리’를 한다. 전문가들은 “정자의 활동성을 높이고 수정 후 태아 형성 과정에서 태아기형 등을 예방하려면 임신을 계획한 날로부터 적어도 3개월을 항산화 비타민C, E와 아연, 셀레늄 등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최근 임신 전 기형아 예방을 위해 여성이 복용하는 엽산이 남성에게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었다. 임신을 계획한 뒤 남성이 엽산을 많이 먹으면 정자가 더 튼튼해진다. 그 밖에 술, 담배를 하지 않고 패스트푸드, 스트레스 등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빠 >> 비뇨기과를 방문하라
남성도 여성처럼 전문 병원에서 산전검사를 받으면 임신계획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남성의 산전검사는 정액검사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여성에 비해 비교적 시간과 비용이 덜 들고 원인이 분명히 드러난다. 전립선질환이나 성병, 성기능 장애는 불임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이에 대한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해 치료를 완벽히 마치고 임신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도 불임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불임의 원인은 남성이 35%.


>> 신혼부부가 정상적으로 1년 내 임신할 확률은?
건강한 부부가 임신을 계획하고 노력했을 때 정상 임신율은 통상 20~25%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3개월 내에는 약 52% 정도가 임신에 성공하며, 6개월 정도면 약 72%, 1년 내에 임신이 되는 확률은 85% 정도다. 물론 배란 시기를 즈음해 주당 2~3회 이상의 정상적인 성관계를 했을 때의 결과다. 이런 방법으로 1년 이상 노력을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함과 동시에 여성은 산부인과, 남성은 비뇨기과를 방문해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여성이 35%로 똑같다. 따라서 남성도 여성처럼 미리 철저한 건강관리와 산전검사 등을 통해 건강한 임신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한다.


엄마 >> 결혼 3개월 전 산부인과를 찾아라
결혼을 결정했다면 늦어도 3개월 전에는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준비하는 가임여성은 자궁이나 난소에 기형이 있는지, 종양이 있는지 검사한다. 생식기 기형이나 종양은 태아의 유산, 사산, 조산과 관련이 깊고, 임신기간 중에는 치료가 어렵다. 특히 골반염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결혼 전에 치료한다. 골반염이 생기면 임질균이나 클라미디아균 등이 자궁 위로 올라가 난관이 좁아지므로 난관임신, 즉 자궁외임신이 되는 일이 많다.

엄마 >> 전반적인 상태 체크하기
엄마는 산부인과 외에 찾아가야 할 진료과가 많다. 빈혈은 철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임신부의 철분 부족은 태아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간이나 신장기능 장애는 조산, 태아 사망과 관련이 있다. 당뇨병은 태아의 여러 가지 선천성 기형, 거대아, 임신중독증, 태반 조기박리, 조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광염이나 요도염 등은 조기진통과 관련이 있다. 아이, 임신부, 출산 과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기저질환이 있는지 반드시 내과 등을 찾아 확인한다. 이 외에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가임여성의 식습관, 직업상
유해물질 노출여부, 흡연이나 과음 등의 좋지 않은 습관 유무, 약물 투여 기록, 가족력 등을 반드시 살핀다.


엄마 >> 반드시 엽산 복용
임신을 준비하는 시기에 엽산을 복용하면 태아의 신경관 결손 등 중추신경계 기형의 가능성을 줄인다. 임신을 계획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600㎍을 섭취해야 한다. 보통 여성보다 200㎍ 더 많은 양이다. 식품 중에는 시금치, 깻잎, 키위, 토마토, 오렌지, 콩류 등에 많다. 데친 시금치 200g에는 약 200㎍의 엽산이 들어 있다. 식품으로 섭취하기 어렵다면 임신하기 3개월 전부터 엽산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엄마 >> 스트레스, 저칼로리 식단 피하기
심한 스트레스 등 감정 변화는 대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성호르몬 분비에 관여해 배란기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외에 편식이나 비타민B12 결핍도 불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B12는 생선이나 생선 간에 풍부하며 특히 참치와 참치 간, 굴, 오징어에 풍부하므로 임신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잘 챙겨 먹는다. 흔히 채식위주 식단은 건강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채식 위주의 저칼로리 식단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 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임신 전에는 피한다. 반대로 임신을 위해 몸에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챙겨 먹어 단기간에 살이 찌는 것도 좋지 않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