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위 밴드수술
수술 자체는 안전해 감량 끝나면 밴드 꺼내
원래는 BMI지수 30 이상인 고도비만에 적용
이주호 이대목동병원 비만수술센터장(외과 교수)은 "비만수술은 BMI지수가 30 이상인 고도비만환자 중 운동 식이요법 약물치료 등으로 체중이 줄지 않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라며 "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고도비만환자에게는 합병증 예방·치료 효과도 있다. 이상권 서울성모병원 비만외과 교수는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의 80% 이상은 당뇨병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지방간 골관절염 등 합병증이 뚜렷하게 호전된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수는 "반면 체중이 정상인 사람이 위 밴드 수술을 받으면 밴드가 흘러내리면서 위에 상처를 낼 수 있으며, 심하면 위에 구멍(천공)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1년에 1000여건 시술… 상당수가 '미용 다이어트' 목적
수술은 간단하다. 배꼽 부근을 2㎝ 절개해 위 밴드를 말아서 집어넣고, 5㎜ 길이의 구멍 2~3개로 내시경 도구를 넣어 위장의 맨 윗부분을 밴드로 둘러싸고 조인다. 이후 필요에 따라 피부에 주사기를 찔러서 밴드를 조절한다. 박윤찬 서울슬림외과 원장은 "수술 후에도 허기를 심하게 느끼면 밴드를 조이고 체중이 어느 정도 줄어들면 밴드를 느슨하게 풀어준다"라며 "체중 조절이 끝나면 복강경을 통해 밴드를 빼낼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현재 1년에 1000여건씩의 위 밴드 수술이 이뤄지며 이 중 상당수가 고도비만 치료가 아닌 '미용 다이어트' 목적인 것으로 추산한다. 박 원장은 "위 밴드 수술은 신체 다른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위만 묶어서 음식물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는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로, 체내 지방을 강제로 빨아내는 지방흡입술보다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적다"며 "미국에서는 전체 비만수술의 15% 정도를 차지하며 시술 빈도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뒤 체력 저하와 영양실조 나타날 수도
그러나 위 밴드 수술을 단순히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에 이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주호 교수는 "워낙 체지방률이 높은 고도비만 환자는 위 밴드 수술을 받아서 식사량을 줄여도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 공급에 큰 문제가 없지만, 정상 범위에 가까운 체중을 가진 사람은 식사량을 강제로 줄이면 체력이 약해지거나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비만으로 위 밴드 수술을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의 진찰을 받아 시술 대상이 되는지 확인해야 하며, 수술 뒤 균형있는 영양 공급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