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뇌졸중 2題] 심장 작은 구멍(난원공 개존증)이 뇌졸중 일으킨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동맥경화 등 위험인자 없는 환자 조사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등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 인자가 없는데도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생긴 사람의 20% 이상은 심장에 작은 구멍이 남아 있는 기형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송재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 인자가 없는데도 뇌혈관이 혈전(피떡)으로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에 걸린 환자 1014명을 심장초음파로 검사한 결과, 21%(184명)가 심장에 작은 구멍이 남아 있는 '난원공 개존증(卵圓孔開存症)'이 발병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난원공은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서 엄마와 혈액 순환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 출산 이후 신생아가 스스로 호흡을 시작하면 난원공이 자연적으로 닫혀야 하는데,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심장 기형을 난원공 개존증이라고 한다.

송 교수는 "난원공 개존증이 있으면 우심방으로 들어온 탁한 정맥 피가 우심실을 거쳐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곧장 좌심방으로 들어가 동맥으로 뿜어져 나가 순환하다가 혈전이 뇌동맥을 막아 뇌졸중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장 물탱크에 구멍이 나 있어서 하수도 물이 정화되지 않고 상수도로 새나가는 바람에 이물질이 상수도관을 막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성인 20%가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하지만 대부분은 크기가 미세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난원공의 지름이 3㎜ 이상이거나 좌·우심방을 나누는 벽의 운동성이 지나치게 강한 경우에 발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난원공은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간단한 수술로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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