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뇌졸중 2題] 뇌졸중 환자 절반, 골다공증도 앓았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9/01 09:06
고령·흡연 등 발병 위험인자 비슷
뇌졸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병 전에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인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이 56세 이상 남녀 뇌졸중 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발병한 지 30일 이내에 골밀도를 조사한 결과 56.2%가 골다공증으로 나타났다. 이는 50세 이상 전 국민의 골다공증 유병률인 19.3%(2008 국민건강영양조사)보다 3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이종인 교수는 "뇌졸중과 골다공증은 고령, 흡연, 활동량 저하, 고혈압 등 발병 위험인자가 비슷하기 때문에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뇌졸중 발병 환자의 흡연율은 28.1%, 고혈압 유병률은 74.4%로 50세 이상 일반인의 2008년 흡연율(연령대별로 16~22.5%)과 고혈압 유병률(34.7~56.2%)보다 높았다.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에서 뇌졸중이 발병하면 골 소실이 급격하게 진행된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활동량이 저하돼 뼈가 약해지고, 바깥에 나가 햇볕을 쬐기 어렵기 때문에 골량을 늘려 주는 비타민D 합성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음식을 제대로 씹어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소 섭취도 부족해진다.
이 교수는 "뇌졸중이 발병하면 30일 이내에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이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이 있는 사람도 약물 복용 등 치료법은 다른 골다공증 환자와 같다.
한편, 골다공증이 있으면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특징이 있는데, 뇌졸중 환자는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재활치료 외에 몸을 바로 세우는 등 자세 교정에 신경 써야 낙상과 골절 등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