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건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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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리류가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블루베리·크랜베리·아사이베리·블랙라즈베리는 각각 눈건강과 방광염·이상지질혈증·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블루베리 크랜베리 등 연하고 수분이 많고 크기가 작은 진달래과의 열매를 총칭하는 '베리(berry)'가 인기다. 베리류의 대표격인 블루베리의 경우, 이마트의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홈플러스에서도 6~7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다. 베리류는 안토시아닌 등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있고 껍질과 씨까지 모두 먹기 때문에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베리류도 종류마다 건강 효과가 조금씩 다르다.

블루베리 눈 피로 개선

미국 농무부(USDA)는 블루베리를 채소와 과일 중 항산화 성분이 가장 풍부한 식품으로 선정했다. 블루베리의 보랏빛을 내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비타민 C 보다 5배 이상 항산화 효과를 낸다. 이로 인해 유해한 활성산소로부터 혈관이 보호받고 혈전 생성도 억제된다. 안토시아닌은 또 눈의 망막세포 속에 있는 빛을 감지하는 물질인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한다. 류명상 농촌진흥청 과수과 박사는 "블루베리의 대표적인 효능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각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명상 박사는 "생 과일로 먹을 때는 하루에 20~30알씩(40g 정도) 3개월 이상 먹어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크랜베리 방광염 요로감염 예방

크랜베리는 방광염 등 비뇨기 계통의 염증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증명된 '천연 항생제'이다. 김현숙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크랜베리에 있는 타닌 성분이 세균이 인체 내 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이 위염과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항생제와 크랜베리 주스를 함께 먹도록 하고, 다른 한 그룹은 항생제만 복용시킨 결과, 크랜베리 주스를 같이 먹은 그룹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제균율이 약 10% 높았다. 그러나 크랜베리 주스에는 수산염이 들어 있어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에 1L 이상 마시지 않는다.

아사이베리 저밀도 콜레스테롤 감소

브라질이 원산지인 아사이베리는 주스뿐 아니라 화장품의 원료로까지 쓰인다. 아사이베리는 원래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원주민들이 '정력제'로 써왔는데, 실제로 정자를 만드는 영양소인 아연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아사이베리는 오메가-9 지방산(올레인산)이 풍부해 몸에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몸에 이로운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인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식물스테롤이라는 물질도 많이 들어 있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최근 연구결과, 아사이베리 추출물이 백혈병 세포를 86%까지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이베리는 거의 주스 형태로 섭취한다. 주스 한병(750mL)당 7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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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크랜베리·아사이베리·블랙라즈베리 (왼쪽부터)
블랙라즈베리 고혈압 예방

블랙라즈베리는 복분자를 말한다. 복분자는 생리활성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이 포도보다 높다. 박필재 고창복분자연구소 연구원은 "포도는 껍질에만 폴리페놀 등 색소성분이 있지만 복분자는 과실 전체에 색소성분이 있기 때문에 복분자가 단위 무게당 색소성분 함량이 더 높다"고 말했다. 임동윤 조선대의대 약리학교실 교수팀이 복분자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복분자주의 폴리페놀 함량(2.9g/L)은 프랑스산 와인(2.1g/L) 보다 28% 가량 높았다. 복분자에 든 폴리페놀은 혈관을 구성하고 있는 평활근과 심장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복분자는 따자마자 과육이 무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로 술을 담그거나 설탕을 넣은 엑기스로 만들어 음료처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