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앞다퉈 의료관광객 유치 戰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럽과 동남아,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까?

더 나은 치료를 위해 국경을 넘는 의료관광객들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이란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 불편을 겪는 미국 환자나 고(高) 난이도 수술을 받기 어려운 중동 환자 등 자국 의료체계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빠르고 탁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로 이동해 치료를 받으며 관광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의료서비스에서 휴양과 문화활동으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신개념 관광으로, 일자리 창출과 외화벌이 등 경제 효과가 크기 때문에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미국이나 중동 등 국가를 대상으로 의료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수년 전부터는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가 가세해 타국의 VIP환자 유치 전략을 펼쳤고, 최근에는 남미, 인도, 일본이 ‘아유르베다’나 ‘보양온천’ 같은 전통의술과 휴양문화를 접목해 공격적으로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젊은이들과 소액투자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머징 마켓’, ‘황금알을 낳는 거위’, ‘신성장 동력’, ‘블루오션’ 등 새로운 기회를 상징하는 수식어들이 의료관광산업에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관광산업은 의료, 법률, 금융, 언론, IT, 예술, 관광 등 각 전문분야의 종사자들이 협업해야만 성과가 나오는 ‘고부가가치 지식 융합 산업’이다. 최신 글로벌 흐름을 읽고 민첩하게 대처하며 일해야 하기 때문에 창조성이 많이 요구되지만 저비용 고효율 성과 달성이 가능하다. 때문에 청년들과 소액투자자, 여성, 자국 내 외국인 지식 노동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30대 두세 명이 모여 환자 유치 에이전시 설립을 한 사례도 있다. 에이전시 대표는 “놀라울 따름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불황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 분야는 호황이다. 이 산업에 뛰어들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기존의 간호사, 통역사, 관광가이드, 스튜어디스, 홍보, 지식 서비스업계 청년 인력들이 의료관광 전문가로 ‘진화(進化)’하기 위해 의료관광 연구모임 등에서 융합지식을 습득하고 창조적 업무 스타일을 훈련하고 있다.

120조원 이상 의료관광산업, 총성 없는 전쟁
병원의 타깃(Target)을 ‘병든 환자’에서 ‘병이 드러나지 않은 일반인’에게까지   광범위하게 확장시켜주는 의료관광산업의 규모는 120조원 이상. 다국적 컨설팅 그룹 맥킨지&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2012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2년 연 100만 명 해외 환자 유치, 30억 달러(약 3조 6천 억 원, GDP의 1%) 수입, 관련 일자리 1만3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12년 의료관광 수입이 20억 달러(약 2조 4천 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시사경제지 비지니스위크지는 ‘2007년 태국 범룽랏 병원에 매년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서 40만 명 정도가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의료관광의 ‘전략적 무기’는 무엇일까?
한국관광공사와 서비스사이언스전국포럼은 오는 26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리는 세미나를 통해 한국 의료관광의 현재 좌표는 어디쯤인지, 한국 의료관광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과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밝힐 계획이다. 세미나에는 의료관광업계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의료관광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예비창업자, 일반인들도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선착순 온라인 사전등록을 통해 참석 가능하다.
이날 학계와 관광업계, 의료계, 글로벌 금융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와 ‘시장분석과 수요예측에 근거한 한국 의료관광 발전 전략’, ‘의료사고 국제 의료소송 방어 및 차별화 마케팅 무기인 고액배상보험’, ‘태국,싱가폴 등 경쟁국의 진료수가’, ‘해외 홍보마케팅 채널’, ‘시장 별 의료관광 상품개발’에 대해 말한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