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가 정력제로 둔갑하는가 하면 이뇨제가 살 빼는 약으로 유통되는 등 일부 의약품의 오·남용이 심각하다. 이런 약품은 의사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사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성인용품점과 인터넷 등을 통해 교묘히 유통되는 것이 현실이다. 다음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정한 '3대 오·남용 우려 의약품'이다.

이뇨제=이뇨제에 함유된 '푸로세미드'성분은 간경화로 복수가 차거나 신장 이상으로 소변 배출이 되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한다. 효능이 강력해서 정상인이 복용해도 당장 1~2L를 배출해 낸다. 따라서 체중을 재면 마치 살이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일시적으로 수분이 빠졌을 뿐 지방이 타서 살이 빠진 것은 아니다. 과용하면 청각장애를 일으킨다.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남성의 정자 형성에 장애를 일으키는 성선기능저하증 치료용 남성 호르몬 제제이다. 지방을 분해하고 근육을 만드는 기능이 있어서 근육강화제로 오·남용된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은 소량만으로 신체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남성에게 여성 같은 유방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심장근육이 비대해져 심근경색으로 숨질 수 있다. 여성이 체지방 분해 목적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목소리가 굵어지고 털이 많아지는 등 남성 같은 외모를 갖게 된다.

발기부전치료제=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은 기본적으로 혈관 확장제이다. 음경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을 많이 받아들임으로써 발기를 시킨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의사 처방 없이 이런 약을 복용하면 사망할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시중에서 '정력제'라고 유통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대부분 허가받지 않은 성분으로 만들거나, 한 알당 성분 함량이 일정치 않은 무허가 제품이다. 이런 가짜 약은 발기를 과도하게 지속시켜 성기의 신경과 조직을 손상시킨다.

〈도움말〉

백성현 건국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