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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다이어트 배달식, 비싼만큼 효과 있을까?

강수민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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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큰 걸림돌은 식이조절이다. 아무리 운동해도 먹는 것이 바뀌지 않으면 살은 빠지지 않는다. 요즘 주문만 하면 집까지 다이어트 전용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업체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직접 신청해 보았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를 입력하니 다이어트식을 배달해 주는 업체의 리스트가 뜬다. 몇 군데 비교해 보니 크게 덴마크 다이어트와 고단백·저칼로리 식으로 나뉜다. 덴마크 다이어트란 덴마크 국립병원에서 비만치료로 활용되는 식단을 이용한 것으로, 탄수화물·지방·염분의 섭취를 2주 동안 제한해 지방을 연소시키는 원리다. 홈페이지에는 2주에 7~12kg를 뺄 수 있으며 다이어트 후에는 체질이 바뀌어 살이 찌지 않는다는 부가 설명이 있다. 어떤 음식이 어떻게 배달되어 오는지 살피기 위해 직접 덴마크 다이어트 식단을 주문했다.

주문 다음날 첫날 먹을 음식이 배달되었다. 아이스박스 안에는 토스트, 훈제달걀, 자몽, 샐러드, 원두커피 티백, 찐 단호박이 한 번 먹을 분량 만큼 개별 포장되어 있다. 첫 번째로 달걀 3개, 자몽 1개, 토스트 1장, 블랙커피를 먹었다. 배는 부르지만 맛은 없다. 샐러드는 드레싱 없이 레몬즙만 뿌려 먹어야 하니 조금 뻑뻑하다. 역시 맛보다는 편리함 때문에 이용하는 것 같았다.

정말 이런 다이어트식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될까? ND케어 클리닉 박민수 원장은 “음식을 제한하는 영양식 다이어트는 먹는 동안에 살이 빠지지만, 다이어트를 마치고 난 후에는 그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극단적인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은 몸을 케톤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체질이 바뀌는 것처럼 느낀 것은 몸이 식사에 따라 에너지 전환 상태가 변한 것일 뿐, 일반식을 먹으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다이어트 식단 배달은 무엇보다 2주에 20만원이 넘는 식비 때문에 오래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

일반식으로도 충분! 다이어트 식사 요령

세 끼 밥을 모두 먹어라! 고단백.저칼로리 식단은 한국인과 맞지 않는다. 하루 세 끼를 꼭 챙겨 먹는 대신 밥 양을 반으로 줄이고 잡곡을 섞어 먹자. 콩.율무.수수.현미 등의 잡곡은 백미보다 GI지수가 낮아 살이 덜 찐다. 칼슘 섭취를 늘려라! 우리나라 여성의 대부분이 칼슘이 부족한 상태다. 박민수 원장은 “미네랄의 일종인 칼슘이 부족하면 먹는 양이 늘어난다”며 “우리 몸은 부족한 미네랄을 채우기 위해 식욕을 돋워 음식을 먹게 한다”고 말했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저지방.고칼슘 우유, 뱅어포, 멸치가 있다.

반찬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박민수 원장은 “음식이 나오면 먼저 샐러드를 먹고, 그런 다음 고기와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혹 부족한 밥의 양을 반찬으로 채우려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잘 씹어서 천천히 먹어라! 빨리 먹으면 포만중추가 아직 ‘배부르다’는 신호를 받지 못해 결국 더 많이 먹게 된다. 포만중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천천히 씹어 넘기는 수밖에 없다. 평소 식사 시간을 20~30%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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