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천연 화장품 만들 때 유의 하세요!
취재 권미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입력 2010/07/18 07:09
천연 화장품 만들 때 유의 하세요!
석면 파동 탓에 천연 화장품 DIY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을 천연원료로 만들어 쓴다고 피부가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천연 화장품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경써야할 것이 많다. 천연 화장품을 만들 때 유의해야할 것들을 모았다.
특정 성분 알레르기 먼저 체크
천연 화장품은 허브, 오일, 한약재 등으로 만들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적고 피부를 보호하고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화학 성분이 없어 제조나 보관 시 유의할 점이 많다. 방부제를 넣지 않아 사용기간이 짧고, 쉽게 변질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성분을 넣었다면 더 큰 문제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특정 식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그 성분이 첨가된 천연 화장품을 쓰면 알레르기 피부염을 앓는다.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쓸 때는 먼저 자신의 피부타입과 몸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연 화장품은 염증이나 가려움증, 상처 부위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고, 민감한 눈가와 입가는 피한다.
화장품 제조 전 꼭 챙겨야 할 것은?
자신의 피부 타입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하다. 건성, 지성, 복합성, 아토피성 등 자신 피부타입을 정확히 알고 적합한 성분을 찾아야 한다. 자극이 없는 천연 재료라 해도. 처음 사용하는 재료는 귀 뒤나 팔목 안쪽 피부 등에 테스트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아토피, 여드름 등의 트러블이 있는 피부는 목적에 맞는 원료를 잘 선택해야 자연치유제로서 기능을 발휘한다. 최광호 원장은 “아토피 환자, 몸에 열이 많은 사람, 모세혈관 확장증 환자는 알코올이나 와인 등으로 만든 천연 화장품은 피한다. 여드름 피부 알코올이 안드로겐 생성을 촉진하므로 술을 이용한 화장품은 피한다”라고 말했다. 안드로겐은 피부에 과다한 피지 생성을 촉진시켜 여드름을 유발하는 호르몬이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용하기 전에 패치테스트로 피부를 미리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소량씩 자주 제조하고, 천연 방부제 사용
화장품이 쉽게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100ml 정도로 소량 제조해 쓰거나 천연방부제를 섞는다. 만드는 용기와 도구는 깨끗이 소독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사용할 때는 스파출러(스푼형)를 이용해 내용물에 손이 닿지 않게 한다. 손의 온도에 따라 내용물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연 방부제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것을 쓴다. 문채영 현대문화센터 강사는 “구연산, 로즈마리 추출물, 비타민E, 자몽 추출물 GSE 등의 천연 방부제가 좋다”고 말했다. 구연산은 화장품이나 비누를 만들 때 사용하는 보존제다. 알카리성 성분을 중성화하고 산도조절에 많이 사용된다. 로즈마리 추출물은 천연 식물성 유지로 물에는 희석되지 않는다. 자연에서 추출한 비타민E(토코페롤)는 피부손상을 막는 산화방지제로, 건성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유해한 산화 콜레스테롤 등의 형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자몽 추출물 GSE는 항균·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며 영양분의 유지와 변질을 막아 제품의 보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
천연 방부제를 넣어도 냉장보관이 원칙이다. 천연 화장품은 온도와 습도 등의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온도가 균일하면서 서늘한 냉장고에 보관한다. 사용 후 바로 냉장보관하면 6개월 정도 쓸 수 있다. 하지만 기름이 들어간 화장품은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산화되면서 냄새가 나기 때문에 한번 만든 화장품은 2~3개월 이내에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