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너 그거 해봤니?” 은밀하게 00시술하는 여성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7/05 08:27
올 여름 ‘비키니 왁싱’이 뜨고 있다. 올해 유행하는 수영복은 비키니보다 더 야하다는 ‘모노키니’이다. 모노키니는 원피스처럼 위아래가 연결돼 있지만 허리라인이 깊게 파져 있어 비키니를 입은 듯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수영복이다. 게다가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기 위해 팬츠 부분이 V자로 더 깊게 패여 있는 것이 특징. 기존의 비키니 수영복도 올해는 더 과감한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유행도 좋지만 자칫하면 여성의 음모가 노출되는 민망한 사태를 막기 위해 여성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비키니 왁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 활주로 모양, 하트 모양 등 ‘왁싱의 진화’
한국에서 비키니 왁싱은 5~6년 전에 도입됐다. 케이블 TV로 방영된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가 비키니 왁싱을 예찬한 다음부터 국내에서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키니 왁싱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없어 집에서 면도칼 등으로 정리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다 점차 수요가 늘면서 오피스텔 등에서 불법적으로 시술해 주는 곳이 생겨났다. 그 후 5~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비키니 왁싱은 상당히 대중화됐다.
최근 비키니 왁싱은 단순히 음모를 제거하는 차원을 떠나 네일아트처럼 털의 모양까지 디자인하는 단계로까지 발전됐다. 비키니 왁싱을 자주 하는 여성들은 단지 털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디자인까지 고려한다. 비키니 왁싱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모양은 활주로 모양, 하트 모양 등이다. 깔끔해 보일뿐만 아니라 스스로 섹시하다고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또한 왁싱을 하게 되면 비키니를 입을 때 털이 보일 염려를 덜 뿐만 아니라 생리기간 중, 또는 습한 여름철 잘 발생하는 음부 습진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예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네일아트가 요즘 여성들에게는 필수처럼 자리 잡았듯이, 비키니 왁싱도 차츰 그러한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집에서 잘못 제거하다간 색소침착 될 수도
비키니 왁싱을 집에서 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키니 라인 시술 부위가 워낙에 은밀한 부위이다 보니 시술받는 것 자체가 껄끄러워 ‘자가 시술’을 시도하는 것.
보통 비키니 라인을 다듬는 방법에는 왁스가 가장 보편적이고, 그 외에도 면도나 족집게 등으로 제거하기도 한다. 약국에서 파는 제모 크림도 많이 사용된다. 물엿처럼 끈적한 왁스를 발라 얇은 천이나 부직포를 붙여 털을 제거하는 왁싱과 제모크림으로 털을 녹여내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방법의 단점이라면 뽑아낸 후 털이 다시 자란다는 것. 게다가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왁싱은 털을 떼어낼 때의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
류지호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음부 부위는 특히 민감해서 면도나 족집게 사용을 잘못할 경우 털구멍에 염증이 생기거나 피부가 발갛게 부어오르는 접촉성 피부염 등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왁스나 면도 등을 정기적으로 하면 피부를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색소가 형성돼 음부 주위 피부가 거뭇하게 변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무턱대고 왁스를 사서 제모하기 보다는 팔 뒤꿈치 등에 먼저 패치 테스트를 해 보고 나서 피부 타입과 맞는지 살펴본 뒤 사용해야 원치 않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 영구 제모하려면 레이저 시술 받아야
한두 번 왁싱에 도전해 보고 난 뒤 불편함을 느낀 여성들 중에서는 레이저 제모술이나 약품으로 영구 제모를 하는 경우도 많다. 레이저 제모술의 경우 한번 시술에 털의 20%만 제거되기 때문에 4~6주 간격으로 최소 5회 정도는 받아야 한다. 시술 비용은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1회에 5만원~15만원 선이다. 그러나 블랙 컬러에 잘 반응하는 레이저의 성격상 연한 색깔은 잔털은 잘 제거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 류 원장은 “레이저 제모술도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색소침착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여름은 피하고 가을, 겨울부터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