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척추수술… 질병 감염 위험 없어
'자가 수혈' 크게 늘어… 쇼크·면역거부도 '0'
◆수술 뒤 진물·발열 등 부작용 적어
자가 수혈은 '수술 중 수혈'과 '수술 후 수혈'로 나뉜다. 수술 중 수혈은 절개한 부위로 흘러나오는 혈액을 모아서 원심분리기에 돌려 깨끗하게 한 뒤 환자 몸에 재주입하는 방법이고, 수술 후 수혈은 수술이 끝난 뒤 옆구리에 차는 혈액주머니에 특수 필터를 달아서 6시간 동안 피를 받으며 오염물질 등을 걸러낸 뒤 재주입하는 방법이다.

이환모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최근 척추유합술(척추가 흔들릴 때 뼈에 나사못을 박아 고정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와 다른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자가 수혈 환자의 수술 뒤 발열 기간은 1.4일로 일반 수혈(3.0일)의 절반에 불과했다.
권오룡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소장은 "금속관절이나 나무못 등 '이물질'을 환자의 몸 안에 삽입하는 인공관절이나 척추수술은 다른 수술보다 감염 위험성이 커 자가 수혈이 특히 도움된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보험 적용돼 환자 부담 경감
하지만 단점도 없지는 않다. '수술 중 수혈'은 수술하는 동안 혈액흡입기 두 대를 추가로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수술 후 수혈'은 수술할 때 흘리는 혈액의 30~50% 정도(300~400mL)만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빈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조혈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며칠 내로 정상수치로 돌아오므로 큰 문제는 없다. 수술 중 출혈이 많으면 일반 수혈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예전에는 환자의 피를 수술하기 전에 뽑아 놓았다가 쓰는 '혈액예치'를 많이 했지만, 요즘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우선 수술 전 2~3주에 걸쳐 수차례 피를 뽑아 놓아야 하는 불편이 크다. 또 혈액을 보관하는 동안 적혈구가 파괴되는 단점이 있는 데다가, 수술 중 예상보다 피를 적게 흘리면 미리 뽑아 놓은 혈액을 쓰지 않고 폐기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자가 수혈 비용은 과거 20만~30만원 정도(일반 수혈은 1만~2만원)가 들었지만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돼 3만~6만원 정도면 받을 수 있다. 도상환 교수는 "자가 수혈은 헌혈은 줄어드는데 수술받는 환자는 늘어나는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