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399명 대상 조사 결과… 발기부전 환자 50% 조루증
조루증 환자 57% 발기부전
한 질병이 생기면 다른 질병이 따라오는 '패키지 질병'이 있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같거나, 두 질병이 서로 상대 질병을 유발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런 패키지 질병은 양면성이 있다. 환자에게는 고통을 두 배로 안겨주지만, 두 질환을 동시에 적절히 치료하면 증상이 한꺼번에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발기부전과 조루증
대표적인 '패키지 질병'은 발기부전과 조루증이다. 대한남성과학회가 지난 5월 성인 43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기부전 환자의 50%는 조루증을, 조루증 환자의 57%는 발기부전을 가지고 있었다. 또, 조사 대상의 50%는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발기부전 환자는 '부실한 남성'이 '고개를 숙이기 전'에 빨리 사정하려고 서두르다 조루증까지 나타나고, 반대로 조루증 환자는 사정을 늦추기 위해 성관계 초기부터 성적 자극을 줄이다가 발기 상태가 충분히 유지되지 않아 발기부전이 온다.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음경으로 들어오는 혈액의 양이 증가하는 동시에 들어온 혈액이 정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차단되면서 발기가 이뤄진다. 발기부전은 이런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데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자이데나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조루증은 발기부전과 달리 뇌의 호르몬 분비와 관계된 질병이다. 성관계 시 흥분을 느끼면 대뇌의 중추신경에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 사라진다. 이 때 사정을 하게 되는데, 조루증 환자는 세로토닌이 너무 일찍 고갈되기 때문에 사정을 빨리 한다.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리는 '프릴리지'라는 약으로 치료 가능하다.
발기부전과 조루증이 함께 있는 사람은 두 종류 약을 함께 처방 받아 복용하면 된다. 두 종류 약의 상호 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 결과는 없다. 따라서 발기부전이 조루증과 동시에 있는 사람은 주치의에게 프릴리지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뒤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은 '형제 질환'이라고 불린다. 천식 환자의 60~80%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20~30%가 천식을 동반한다.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발물질과 염증 진행 과정이 동일하며, 비염이 나타나는 코에서 천식 발병 장소인 폐까지 직통으로 연결돼 있는 등 '패키지'로 나타날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관한 국제적 치료 가이드라인 '아리아(ARIA)'는 "천식과 비염은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모든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성 비염 검진을 받고 상기도(코)와 하기도(폐)에 통합적인 약물 치료를 받으라"고 권고한다.
치료는 두 질환 모두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을 억제시키는 스테로이드제가 기본인데, 최근에는 흡입식 스테로이드제가 많이 사용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콧물 제거 등을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동시에 처방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만과 당뇨병
2008년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비만 유병률은 30.7%다. 특히 비만은 당뇨병과 상당한 연관성을 갖는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56.8%가 복부비만이다.
비만 환자가 당뇨병에 잘 걸리는 이유는 지방세포 때문이다. 비만으로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기능과 반응을 떨어뜨린다. 또 이미 뚱뚱해진 사람은 먹는 양도 더 많아져 혈당이 높아진다.
치료는 체중감량에 먼저 초점을 맞춘다. 체중 감소 약물로는 '메트포르민'이 대표적인데, 혈당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여타 인슐린 조절 약물은 초과된 인슐린으로 인해 체중 조절이 힘들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 최근에는 혈당이 올라갔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인크레틴'이 주목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