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장시간 의자생활, 젊은층 만성전립샘염 증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0/06/18 08:39
빈뇨 및 잔뇨감 등의 배뇨증상과 회음부 통증을 호소하는 전립샘염 환자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병원에 따르면 만성 전립샘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지난 2007년에는 691명이었으나 그 수가 매년 증가, 2008년에는 1587명, 2009년에는 1653명에 이르는 등 최근 3년 사이에 2.3배가 늘어났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남성 질환으로만 알려져 있는 만성 전립선염이 20대의 젊은 층에서까지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즉, 2007년 27명에서 2009년에는 3.4배가 증가한 92명이 만성 전립샘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김은탁 을지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바쁜 사회적 활동 속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와 장시간 앉아 일하는 습관 등이 골반근육을 경직시키고, 이로 인해 소변이 전립샘 분비관 내로 역류되면서 전립샘염을 일으킨다”며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게임을 하거나 근무하는 젊은 층에서도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립샘염의 80∼90%를 차지하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샘염(만성 골반통증증후군)의 경우에는 그 원인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성병을 일으키는 균(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의 감염과 배뇨장애 이외에도 스트레스 및 우울증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전립샘염의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은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에 뻐근한 통증, 배꼽 아래에 묵직한 느낌과 고환이나 음낭의 불쾌감 등이다. 또한 대부분의 만성 전립샘염 환자들은 소변을 자주 보거나, 보고 난 뒤에도 잔뇨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특히 자신이 만성 전립샘염 환자라는 그 자체에 커다란 심적 괴로움을 갖게 된다.
만성 전립샘염의 치료는 항생제, 전립샘비대증에 흔히 사용되는 알파차단제, 항염증제 등이 많이 사용되며, 골반근육의 간장 완화를 위해 온좌욕이 추천된다. 특히 만성 전립샘염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자주 되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의자나 운전석에 쿠션을 두거나 도넛 모양의 쿠션을 사용하거나 자전거 타기를 하지 않는 등 딱딱한 자리에 오래 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전립샘의 울혈을 방지하기 위하여 규칙적인 성생활과 주기적인 전립샘 마사지를 받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술이나 커피, 자극적인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