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법

불면증 치료는 크게 인지행동치료와 수면제 복용으로 이뤄진다. 홍승철 성빈센트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전체 불면증 환자 중 대다수는 수면습관개선, 인지행동치료, 이완요법 등으로 증상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런 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큰 효과를 보지 못하면 수면제를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다.

침실에선 이렇게

수면습관 개선을 위해서는 졸릴 때만 잠자리에 눕고, 침대에서는 책을 읽거나 음식을 먹는 등 수면 이외의 다른 행동을 삼가야 한다. 이와 함께 침실에서 시계를 치워야 한다. 방에 시계를 두면 잠들지 못하는 동안이나 자다가 깨서 시간을 체크하게 돼 강박관념이 생긴다. 하루 한 번 15분 이내의 낮잠은 자도 되지만, 15분이 넘으면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다가 억지로 깨게 되므로 밤잠을 방해한다. 불면증 환자는 낮잠을 자지 않는것이 좋다.

인지행동치료는 의사와 면담을 하면서 젊을 때와 똑같은 시간 동안 자야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잠 잘자는 배우자를 미워하거나 부러워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의 짜증스런 상황을 불면증 탓으로 돌리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1~2주마다 병원을 방문하며 최소 4주 이상 실천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김린 고대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불면증 증상이 처음 나타나면 인지행동치료와 잠들기 1~2시간 전 복식호흡·명상 등으로 긴장을 푸는 이완요법을 스스로 해 보라"며 "한달 안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문의와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에 심전도 및 뇌파감지기를 붙이고 마음가짐에 따라 근육긴장도, 심박동수, 뇌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도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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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이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있다. 머리 이마 턱 팔 다리 등 신체 곳곳에 센서를 부착하고 카메라가 설치된 측정실에서 자 는 동안 뇌파 산소포화도 안구운동 얼굴근육의 움직임 등을 측정해 수면장애 유무를 확인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약국서 사는 약은 '수면유도제'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하는 약은 수면제가 아니라 '수면유도제'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수면제는 뇌의 신경세포 중 최면·진정 작용에 관여하는 가바(GABA)라는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서 잠이 오게 한다. 수면유도제는 뇌 세포에 직접 작용하지는 않으며, 각성 작용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차단한다. 수면유도제는 감기약, 알레르기 연고 등 항히스타민제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 식약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승인 받은 약이다.

수면유도제는 일과성 불면증(중요한 시험이나 회의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잠이 오지 않는 증상)이 생겼을 때 2주일 이내 단기적으로 쓰도록 개발됐다. 김 교수는 "수면유도제 성분 자체는 중독성과 내성이 없지만 환자 스스로 약의 용량을 조절하면서 복용하기 때문에 장기간 과도하게 복용하면 약을 계속 찾게 되는 습관성 중독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 자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같은 용량의 처방 수면제와 비교하면 깊은 잠을 유도하는 효과가 떨어지고 구강 건조·가슴 두근거림 등 항히스타민제의 일반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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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처방 필요한 '수면제'

법적으로 의사가 처방하는 수면제는 한 번에 한달 분까지만 처방이 가능하다. 요즘 병원에서 처방하는 수면제는 중독성·내성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과거에 쓰던 벤조다이아제핀 성분의 수면제는 뇌의 여러 부위에 영향을 줘 팔다리의 힘이 풀리거나 복용을 중단한 뒤 불안감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그러나 요즘은 뇌에서 수면을 관장하는 부위에만 작용하는 수면제를 써 부작용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수면제도 심한 불면증 환자는 같은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수면제를 오래 복용하면 약 성분이 몸 안에 쌓여 기억력이 나빠지고 뇌가 굳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수면제 성분은 일정 시간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된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