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다모 김민경, 위암으로 사망... 젊은 여성 위암 공포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MBC 드라마 ‘다모’에서 김민준의 호위무사로 인기를 얻었던 배우 김민경(30)이 3일 오전 위암투병 중 사망했다. 측근에 따르면, 김민경은 2년 전부터 위암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단 김민경 뿐 아니라 배우 장진영을 비롯해 젊은 여성들이 위암으로 세상을 뜨는 일이 많아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위암 공포’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개업 내과나 종합병원 소화기내과에는 "혹시 나도 위암 증세가 아니냐"는 20~30대 여성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사이에는 '같은 위암이라도 젊은 여성이 걸리면 수술해도 손 쓸 수 없을 만큼 진행이 빠르고, 예후도 나쁘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실제로 2005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20~39세 여성 위암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8.3명으로, 남성 15.7명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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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검진이 가장 큰 원인

전문의들은 젊은 여성의 위암 유병률이 높은 가장 중요한 이유를 '늦은 진단'에서 찾는다. 고 장진영씨의 측근에 따르면, 장씨는 위암을 진단 받기 이전에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첫 내시경 검사에서 손 쓸 수 없이 퍼진 말기 위암이 발견됐다는 것. 양한광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젊은 여성은 속쓰림·소화불량·식욕부진 등 위암의 전형적 증상을 스트레스나 신경성 복통으로 넘겨짚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직 한창 젊은데 설마 암이겠느냐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특히, 젊은 여성은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단체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이 남성보다 낮은 데다, 전업 주부의 경우 건강보험공단에서 가입자의 배우자에게 무료로 실시해 주는 위 내시경 대상이 40세 이상이기 때문에 위암 조기 검진율이 매우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문원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는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통증이 따르고 검사 자세 등도 불편해서 여성이 위 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 여성호르몬도 원인으로 추정돼

위암은 '분화암'과 형태가 다소 일그러진 '미분화암'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미분화암이 암의 진행속도가 더 빠르고, 항암제도 잘 듣지 않는다. 그런데, 젊은 여성 위암 환자에게는 '미분화암'이 더 많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미분화암 빈발에 대해 일부 암 전문가들은 에스트로겐이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박성수 교수팀의 조사 결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사춘기~폐경 이전 여성의 위암은 93%가 미분화암이었고,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낮아지는 폐경기 이후에는 미분화암의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여성의 위암 진행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확실한 정설은 아니다"고 말했다.

◆ 치료 효과는 남성보다 나쁘지 않아

젊은 여성의 위암은 예후가 나쁘고, 메스를 대면 오히려 퍼진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양한광 교수는 "위암 치료 효과를 결정하는 요인은 얼마나 진행됐느냐는 '병기(病期)'이지, '환자의 성별이나 나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성훈 교수는 "젊은 여성의 경우 속쓰림, 복부 팽창, 소화불량 등이 2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느껴지면 위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양한광 교수는 "최근 쉽게 몸 안을 한번에 살펴보는 양전자단층촬영(PET)검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PET검사는 위암은 잘 잡아내지 못하므로 반드시 위 내시경을 받아보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 위암의 치료 방법은 다른 환자와 똑같다. 박성수 교수는 "1기 등 조기 위암 환자는 여성이라도 생존율이 95%에 이른다"며 "암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는 복강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히 수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