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美 10대 청소년 40%가 성경험 있어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 유미혜 헬스조선 인턴기자(서강대학교 국문학과 4년)
입력 2010/06/04 08:27
미국 10대 청소년의 약 40%( 430만 명)가 1번 이상의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고 미국의 헬스데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 보고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995~2002년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2002년부터는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10대 청소년 중 여성의 25%와 남성의 29%는 각각 2명이상의 성관계 파트너가 있으며, 지난 한 달간 성 관계를 가진 적(여성12%, 남성10%)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듯 늘어나고 있는 성경험 추세에도, 지난 20년간의 10대의 임신 비율은 계속 하강하고 있다. 청소년 비계획 임신방지 캠페인의 소장인 빌 앨버트(Bill Albert) “10대의 임신 비율이 하강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성경험이 있는 10대 청소년 중 4분의 1 정도는 본인 또는 상대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게 되면 기쁠 것 같다고 대답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아이를 갖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청소년들이 있는 것은 ‘성교육’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계획적으로 부모되기 연합회 위원장인 리차드(Cecile richards)는 “다행이도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피임수단을 적극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앞으로는 미국 청소년의 반 이상이 성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종합적인 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문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피임문제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여79%, 남87%)의 10대 청소년들이 첫 성경험 때에 콘돔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체외사정(58%), 피임약(55%) 순이었고, 17%의 청소년들은 생리주기를 이용한 피임법을 이용했다. 물론 8년 전인 2002년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지금과 비슷한 피임도구 사용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첫 성경험을 가질 때에도 피임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피임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10대들도 늘어났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한편, 혼전 임신에 관한 청소년들의 최근 인식도를 조사한 부분에서는 10대 여성의 71%가 ‘동의’ 또는 ‘매우 동의’로 표시했다. 이 비율은 2002년 때 조사한 결과와 다르지 않지만, 한 가지 중요한 변화는 10대 남성의 비율이다. 혼전 임신에 대해 동의하는 10대 남성의 비율은 2002년 50%였던 것에 비하여, 현재는 14% 증가한 64%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신이나 파트너가 임신을 하면 ‘기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앨버트 소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청소년들이 단순히 피임 방법을 모르거나 피임도구를 구입할 비용이 없기 때문에 혼전 임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임신에 대한 경각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성교육을 할 때 단지 피임방법을 위주로 교육할 것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와 가정에 대한 종합적인 성교육이 이루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