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하루섭취열량 기준, 각 연령층서 100㎉씩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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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밥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지침이 나왔다. 한국영양학회가 마련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청회에 제출한 '2010 한국인 영양 섭취 기준안'에 따르면 어린이(남 3~14세·여 3~5, 9~11세)의 하루 섭취 열량 기준(1400㎉~2400㎉)은 각 연령층에서 모두 100㎉씩 올랐다. 9~11세 남아는 1900㎉에서 2000㎉으로, 여아는 1700㎉에서 1800㎉으로 증가했다. 100㎉는 밥 3분의 1공기나 과일 샐러드 한 접시에 해당하는 열량이다.

최영선 대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한국영양학회 회장)는 "2001년 산업자원부 자료와 2007년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6년 사이에 9~11세 남자 어린이의 평균 키는 1.6㎝, 9~11세 여자 어린이는 1.2㎝가 커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표준 체중을 계산한 결과 이전 기준만큼만 먹어서는 성장에 필요한 열량을 채우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하지만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의 10% 정도가 비만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섭취 열량을 획일적으로 높이는 것은 곤란하다"며 "어떤 영양소를 통해 열량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을지 등을 8월까지 구체적으로 정해 최종 기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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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의 체격이 커지면서 하루 식사를 동해 섭취하는 열량을 높여야 한다 는 지침이 나왔다. /채승우 기자
한편 한국영양학회는 그동안 제대로 된 기준이 없어 논란이 많았던 각종 지방 성분에 대한 가이드 라인도 이번에 처음 발표했다. 콜레스테롤은 하루 400~500㎎, 건강에 나쁜 트랜스지방은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의 1% 미만,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EPA, DHA)은 하루 1g 이상이 섭취 기준이다. 최 교수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성인은 콜레스테롤의 경우 하루 달걀 2개 또는 돼지고기 600g 정도는 괜찮고, 불포화지방산은 고등어 반 토막 (40~50g) 이상을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