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들 10명 가운데 2명은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소개된 민간요법을 따라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윤 우보한의원 원장은 최근 134명의 아토피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을 통해 민간요법을 실시한 환자 중 21%(28명)가 부작용을 경험했다.
심각한 부작용(전체 42건) 사례로는 ‘극심한 가려움’이 33.3%(14건)로 가장 많았으며, ‘피부 붉어짐이 진해짐’이 24%(10건), ‘환부 확대’ 19%(8건), ‘더 건조해짐’ 14.2%(6건), ‘진물과 고름 발생’ 9.5%(4건) 순이었다.
부작용을 일으킨 민간요법 가운데 숯을 만들 때 발생하는 ‘목초액’이 64%(18명)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김세윤 원장은 “목초액의 아토피 치료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으며, 아토피 환자 가운데 가정에서 숯을 끓인 물을 정제하지도 않은 채 목욕물로 사용하거나 몸에 바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극성이 있는 물질이 환부에 닿게 되면 피부가 더욱 민감해질 수 있고 바이러스 감염인 헤르페스 등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생알로에, 탱자 삶은 물, 식초에 절인 콩, 전분 반신욕 등 각양각색의 민간요법을 경험한 뒤 더 건조해지고 가려운 부작용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알로에의 경우, 보습기능은 있지만 환부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정제하지 않은 ‘생 알로에’를 환부에 바르게 되면 독소의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