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걱정하는 20~30대

탈모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이들어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모발전문센터에서 20~30대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탈모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9명인 95.8%(482명)가 탈모가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반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4.2%(21명)에 그쳤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는 72.2%(348명)가 ‘탈모가 나이들어 보이게 한다’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21.8%(105명)은 ‘소개팅이나 미팅 등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답했다. 또 ‘취업 등의 면접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21.4%(103명),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12.9%(62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금은 정상이지만 향후 탈모가 걱정된다고 답한 경우도 51.3%으로 조사돼 젊은층의 탈모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 탈모, 20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젊은층이 이렇게 탈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탈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가 20대인 것과 관련 있다. 실제로 포헤어 모발이식센터에서 지난 1년간 모발이식 환자 720명을 조사한 결과, 오히려 젊은 연령층인 20대와 30대의 시술건수가 68.3%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발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탈모가 시작됐다고 한 나이는 20대가 전체의 40.6%(292명)로 가장 많았다. 강성은 포헤어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성장을 멈추고 퇴화해 가기 시작하는 시기가 20대 중반”이라며 “탈모 유전 인자가 있는 사람, 특히 남성은 결국은 40~50대에 들어서면서 탈모가 심한 상태가 되는데, 탈모현상이 어렸을 때는 잘 나타나지 않다가 20대 중반 머리카락 성장이 더디게 되면서 많이 빠져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올이라도 많이 지키기 위해선 탈모 초기부터 치료해야

흔히 탈모가 완전히 진행된 후 한꺼번에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생 이식할 수 있는 머리카락의 수는 3000여개로 한정돼 있다. 따라서 한 번에 수술하는 것보다 30대, 40대, 50대에 걸쳐 2~3번 정도 나눠서 조금씩 이식받는 것이 효율적이다. 한번 이식받은 모발은 빠지지 않고 비용도 머리카락 개수로 계산되기 때문에 돈이 더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탈모가 되고 있지만 초기상태라면 먹는 약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약물치료는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약해져 있는 모발을 튼튼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는데, 탈모의 진행을 늦추고 모발을 튼튼하고 굵게 만들어 주며 특히 정수리 탈모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약을 끊는 즉시 탈모는 다시 시작된다.

약물치료가 더디거나 좀 더 큰 효과를 원한다면 메조테라피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탈모예방과 발모촉진을 위해 미세혈액순환 개선제, 발모촉진제, 비타민 혼합제제 등의 4~5가지 약물을 모근 가까이 닿도록 주사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특수 기구를 통해 약물주입 속도와 깊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두피에 쌓인 피지, 각질, 노폐물 등을 제거해 모발 성장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두피스케일링도 도움이 된다.

탈모 정도가 심한 사람이라면 모발이식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술은 크게 뒷머리의 두피를 절개해 이식하는 ‘두피절개이식술’과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는 ‘비절개이식술’이 있다. 개개인별로 탈모의 진행 정도나 이식 방법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은 의료진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특히 젊은 탈모 환자일수록 모발이식 방법 선택 시 새로운 시술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데, 최근 도입된 CIT 이식술은 모낭생착율은 높이면서 손상률은 낮으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층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