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커피·담배 1시간 삼가고 팔뚝 혈압 측정해야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 최선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고혈압 환자 집에서 혈압 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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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혈압을 잴 때에는 매일 일정한 시각에 측정해야 정확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고혈압 환자는 대부분 가정용 전자혈압계로 매일 혈압을 측정한다. 혈압은 자세를 조금만 바꾸거나 앞에 의사가 있는 것만으로도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저녁 환자가 집에서 잰 혈압을 기록한 '혈압일지'는 의사가 환자의 고혈압 관리 상태를 평가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신준한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하지만 혈압을 올바로 재는 요령을 따르지 않고 측정해 혈압이 잘못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집에서 혈압을 잴 때 혈압을 정확하게 재려면 몇 가지 유의사항을 알아야 한다. 우선 가정용 혈압계는 손목혈압계보다 팔뚝혈압계가 좋다. 신 교수는 "혈압은 심장에 가까울수록 높고 멀수록 낮기 때문에 손목혈압계로 혈압을 재면 팔뚝혈압계보다 혈압이 낮게 나온다"며 "병원에서 고혈압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에는 팔뚝혈압을 기준으로 하므로 집에서도 팔뚝혈압을 재야 한다"고 말했다.

혈압 측정 시기도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혈압을 잴 때에는 소변이나 대변을 본 뒤에 재야 한다. 대소변을 참고 재면 복압이 올라가 혈압도 함께 상승한다. 혈압 측정 시각은 일정하게 정해두고, 측정 전 1시간은 커피와 담배를 피해야 한다. 카페인과 니코틴은 혈압을 순간적으로 상승시킨다.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왔다고 연이어 계속 재면 안된다. 백상홍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쉬지 않고 혈압을 여러번 연속해서 재면 이전 혈압측정 시 팔에 가했던 압력 때문에 막혀있던 혈관이 충분히 뚫리지 못해 혈압이 계속 높게 나온다"며 "최소 5~10분 정도는 의자에 앉아서 말을 하지 않고 안정을 취한 후 다시 재야 정확하다"고 말했다.

혈압은 늘 같은 쪽 팔에서만 재는 것이 원칙이다. 재는 팔은 처음 혈압계를 사용할 때 양쪽 팔을 모두 측정한 뒤 혈압이 더 높은 쪽으로 정한다. 양쪽 팔의 혈압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정상이지만 20mmHg이상 차이가 날 때에는 동맥경화증 동맥염 등이 의심되므로 진료받아야 한다.

비만이거나 체격이 큰 사람은 큰 커프(팔에 감는 천 중 공기를 주입하면 부풀어 오르는 부분)를 써야 한다. 백 교수는 "커프가 팔에 비해 작으면 혈압이 다른 사람보다 높게 측정되기 때문에 뚱뚱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팔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큰 커프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프는 팔꿈치와 어깨 사이 상완을 3분의 2정도 덮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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