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뜸, 찜질기, 빙초산, 부황… ‘화상’ 주의보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5/14 08:40
뜸, 찜질기와 같은 한방 치료나 빙초산 등을 민간요법에 활용할 땐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영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팀이 2005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한방치료 및 민간요법과 관련해 화상으로 입원한 82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71명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화상이 심했다고 밝혔다.
화상 원인별로 보면 빙초산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뜸(26명), 찜질기(11명), 부황(5명), 파라핀(2명), 화주 경락(2명) 등이 차지했다. 화상 정도는 가피가 형성된 3도 화상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재성 2도 화상(25명), 표재성 2도 화상(19명)이 그 뒤를 이었다. 장영철 교수는 “한방 치료 및 민간요법을 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어도 치료의 한 과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정작 화상에 대한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상처가 깊어지고, 수술까지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뜸, 부황과 같은 한방치료와 무좀에 빙초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민간요법의 의존도가 높지만 그에 따른 화상과 같은 부작용에는 소홀한 것 같아 공공의 주의를 기울이고자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Tip. <화상의 분류>
▲ 1도 화상 : 여름철 강한 태양광선의 자외선에 의하여 피부가 벌겋게 되고, 부으며 통증이 있지만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흉은 생기지 않고 1주일 내 치유된다.
▲ 2도 화상 : 표재성 2도 화상과 심재성 2도 화상으로 나눈다. 화상을 입으면 상태가 그대로 있는 것은 아니고 처치를 잘못하여 때로 상처에 균이 들어가 곪거나 하면 표재성 2도 화상이 심재성 2도 화상으로 변할 수도 있다.
- 표재성 2도 화상 : 누르면 허옇게 되며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외부에서 자극을 주면 상당히 아프며 대략 2주 정도 지나면 옆의 표피나 밑의 모낭과 피지선에서 표피세포가 자라나와 치유된다.
- 심재성 2도 화상 : 진피의 아랫부분까지 손상된 것을 말한다. 분홍색이나 약간 창백한 색을 띤다. 나은 후에도 부위에 따라 흉이 심하게 나기도 하고 비후성 반흔도 많이 생겨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 3도 화상 : 표피와 진피가 모두 파괴된 것으로, 표면이 창백하고 눌러도 허옇게 되지 않으며 심지어는 바늘로 찔러도 아프지 않다. 치유는 한 달 이상 아주 오래 걸리기도 한다. 잘 낫지 않고 대부분 피부이식을 해야 한다.
▲ 4도 화상 : 피부층 밑에 위치하는 지방층, 인대, 근막, 근육, 골조직 등까지 화상을 입은 경우를 말한다. 고압 전기 화상에서 주로 발생하며, 간혹 3도 화상에서 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절단술이 시행되기도 하고, 치료 후 기능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