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가슴 성형수술, 정말 안전할까?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5/12 08:46
여성의 몸을 가장 여성답게 만드는 가슴. 가슴은 지방으로만 이루어졌기에 운동만으로는 원하는 볼륨으로 키우기가 어렵다. 작은 가슴이 고민인 여성들이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성형을 통한 가슴확대를 선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슴확대는 크게 보형물 삽입, 자가지방 이식, 보조기구, 주사제를 통한 방법 등 크게 4가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보형물 삽입은 보형물의 재질, 모양, 표면처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가슴확대 보형물 중, 국내에서는 그 동안 식염수 백이 주로 사용돼 왔으나, 불완전한 촉감과 짧은 수명 등 여러 한계점이 지적돼 왔다. 이에 2007년 7월, 고체형 실리콘 젤인 ‘코히시브젤’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가슴확대술에 적용되고 있다.
코히시브젤은 현존하는 가슴성형 보형물 중 실제 가슴의 촉감을 가장 비슷하게 재연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평가는 메밀묵과 비슷한 반고체상태의 실리콘 백이라는 재질의 특성 덕분이다. 반고체상태로 응집력과 형상기억 능력이 있어 외피가 파열되어도 주위로 번져나가지 않아 안전하며 평균수명도 기존 식염수 백 보형물에 비해 세 배 가량 길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미국 멘토(Mentor)사의 보고에 따르면, 이미 유럽과 일본 보형물 시장의 90%이상을 코히시브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출시 뒤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히시브젤은 특히 동양여성에게 적합하다.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은 “아시아 여성은 비교적 피하지방층의 두께가 얇아 식염수 백을 사용하게 되면 보형물의 윤곽이 눈에 띄기 쉽다”며 “경우에 따라 보형물의 외피가 촉감으로 전해지기도 때문에 코히시브젤을 이용하는 것이 시각적․촉감적 측면 모두에서 더 만족스러운 시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히시브젤을 이용한 가슴 성형을 고려할 땐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 고형 젤이 ‘안정성’이라는 장점도 있는 반면, 이로 인해 고민해봐야 하는 것들도 있는 셈이다.
첫째, 절개선이 4~5cm정도로 비교적 길다는 것. 코히시브젤은 이미 모양이 완성된 상태로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겨드랑이나 유륜 혹은 가슴밑선을 통해 삽입하는 형태의 시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절개선이 길게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둘째, 파손 여부를 즉각적으로 알기 힘들기 때문에 시술 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서 체크해 봐야 한다. 식염수 백의 경우 파손이 되면 식염수가 흘러 나오며 유방의 크기가 금세 줄어든다.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쉽다는 의미다. 반면 응집력이 강한 코히시브젤은 파손 여부를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식약청은 코히시브젤의 판매승인의 조건으로 ‘추적관리대상 의료기기’로 지정해 이 제품들로 시술을 받은 뒤 3년이 지나면 2년마다 MRI검사를 받거나 매년 초음파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약 보형물이 일단 파열된 것으로 파악되면, 즉시 보형물을 제거하고 다른 보형물로 대체할 것인지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파열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술할 보형물이 FDA의 승인을 받은 정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30대 이상일 경우 매년 유방암검진을 받으면서 동시에 보형물 파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임상경험이 있는 가슴성형 전문의를 통해 시술받는 것은 기본이다. 시술할 병원에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지의 여부도 따져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의료사고가 마취에 관련된 사고임을 고려한다면, 수술 시작부터 환자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마취과 전문의의 역할은 성형 전문의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