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건강법은 우리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감안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한의학의 원리와도 맞닿아 있다. 이병철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몸이 덥거나(熱) 차갑다(寒)고 진단하는 것이나 체질을 음양으로 구분하는 사상의학 등이 체온 건강법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적외선체열검사를 실시하면 건강한 사람은 두한족열(頭寒足熱)한 반면, 스트레스 운동부족 불규칙한 생활 등에 시달리는 사람은 거꾸로 머리쪽은 덥고 하반신은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 현상이 나타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인체의 적외선체열검사 사진. 체온이 높은 사람(왼쪽)은 높은 온도를 나타내는 붉은 계열의 색이 많이 나타나는 반면 체온이 낮은 사람은 푸른색 계열이 많다. /경희대한방병원 제공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 저체온은 손발이 차고 몸이 냉(冷)한 상태를 나타낸다"며 "저체온은 만성질환과 알레르기질환 등의 기저 원인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철 교수는 "실제로 성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은 성기 부위가 차가운 경향(음냉·陰冷)이 있고, 복부 비만인 사람은 복부의 체온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체온 건강법'은 진단 뿐 아니라 한방 치료에도 적용된다. 이 교수는 "한방에서 뜸을 뜨거나 보약(補藥)을 처방하는 것은 냉한 상태인 몸을 따뜻하게, 즉 체온을 올려주는 원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