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일부 대학병원에서 시술하는 '머리카락꼼' 치료법은 부상으로 벌어진 상처 주변 피부의 좌우 머리카락을 묶어서 당겨 놓는 방법이다. 우선 핀셋으로 찢어진 부위 좌우에 있는 머리카락을 20~30가닥 집어 반대편으로 보낸 뒤 한 바퀴 돌려 매듭을 만든다. 찢어진 부위를 따라 1㎝ 간격으로 줄지어 매듭을 만든 뒤 매듭에 상처봉합용 본드를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것으로 치료가 끝난다.
이 방법은 여러 장점이 있다. 첫째 마취가 필요없다. 김기운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기존 봉합법은 바늘을 찌르거나 철심을 박아야 하기 때문에 마취주사를 3~4군데 맞고 시작해야 하는데 이때 염산 성분 때문에 마취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둘째 머리를 일찍 감기 시작할 수 있다. 기존 수술법은 머리를 감을 때 두피에 생긴 시술 자국으로 샴푸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실밥을 뽑을 때까지 1~2주간 머리를 못 감는다. 반면 새 치료법은 벌어진 피부가 붙기 시작하는 3일 후부터 머리를 감을 수 있다. 셋째 병원을 다시 가지 않아도 된다. 기존 방법은 2~3일 간격으로 꿰맨 부위를 소독하거나 실밥을 뽑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지만, 새 치료법은 그럴 필요가 없다. 넷째 흉터가 덜 생긴다. 기존 방법은 꿰매거나 철심을 박았던 자리에 새살이 자라면서 우툴두툴한 흉터가 생기지만 새 치료법은 본드가 떨어지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다만 이 시술법은 머리카락의 길이가 최소 3㎝는 넘어야 해당되므로 머리카락이 아주 짧거나 없는 사람은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 아주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에서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