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리·우승자·스타킹 PD 3인의 생생 인터뷰

지난 1일 방영된 SBS ‘스타킹’의 한 코너인 ‘다이어트 킹’의 마지막 회에서 12명의 도전자 모두가 100일간의 대장정 끝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12명의 참가자 모두 한 명의 낙오도 없이 이뤄낸 성과였기에 더욱 뭉클한 감동이 전해졌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도전자 김정원(33)씨는 무려 50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해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믿기지 않는 감동의 다이어트 신화를 만들어낸 ‘지옥의 트레이너’ 숀리(32)와, 우승 주인공 김정원씨, 그리고 ‘다이어트 킹’의 제작진 배성우 PD를 헬스조선이 단독으로 취재했다.

 ◆ 숀리 인터뷰

Q 다이어트 킹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는?
다이어트 킹은 기존의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달리 서바이벌 형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었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든 사람을 100일 동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끌고 간다는 것은, 그들 모두의 작지만 소중한 소망과 꿈들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각 도전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절실한 사연과 소박한 꿈들이 있었다. 가령 ‘옷가게에 가서 자신있게 옷을 골라 입어보고 싶다’던가 ‘남자친구를 사귀어보고 싶다’, ‘예쁜 옷을 입고 당당하게 걸어보고 싶다’ 등의 소망들은 우리에겐 일상적인 이야기일지 몰라도 도전자들에게는 정말 간절하고도 소박한 꿈이었다.
 

Q 도전을 시작한 첫 주, 도전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했나?
이번 2010년 유난히도 매섭게 추웠던 올 겨울의 끝자락에서 도전자들을 만났다. 처음 1주 동안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보다는 ‘심리적 트레이닝’을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왜 살을 빼고 싶은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어디이고 꿈은 무엇인지에 대해 수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게 했다. 살을 빼려는 꿈과 목적이 없었다면 12명의 도전자들이 모두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Q 식사조절은 어떻게 했나?
도전자들 가운데 아침을 먹지 않았던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침을 먹어야지만 점심 때 과식이나 폭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끼를 모두 먹도록 했다. 이 때 맵고 짠 음식보다는 저염식 식단으로 먹게 했다. 또 일주일 중 5~6일 정도는 식단 관리를 하되 하루 정도는 먹고 싶었던 음식을 점심을 이용해서 먹도록 허락했다. 음식을 무조건 못 먹게 하고 참는 것보다, 먹고 싶은 음식만큼은 먹게 하는 것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집중해서 하고 끝내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먹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를 할 때, 오로지 칼로리만 계산해서 그에 맞춰 먹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300kcal의 밥 한 끼 대신,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모카라떼 한잔을 마시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구성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칼로리 대신 하루에 필요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양을 계산해서 먹게 했다. 

Q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일반인들이라 따라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운동은 어떻게 시켰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도전자들에게 갑자기 무리해서 운동을 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다이어트 시작 단계에서는 30분씩 운동을 하게 했고 대신에 가까운 거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걷게 하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게 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을 실천하게 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나가게 했다. 이렇게 해서 2주차 때는 별 다른 운동 없이도, 식단 조절과 생활 운동만으로5kg 정도를 감량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게 했다. 도전자들은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씩 와서 하루 2시간 정도 운동을 했다. 아침에는 꼭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했다. 유산소 운동은 주로 음악에 맞는 춤 동작을 하면서 실시했다. 근력 운동의 경우에는 몸을 이용한 근력 운동을 했다. 도전자들은 별다른 운동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무거운 체중의 몸 자체가 운동기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게 했다. 그리고 운동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시켰다. 이렇듯 전신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몸 속 신진대사 운동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우리 몸이 좀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
 

Q 운동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없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옆구리 살이 많다거나 장딴지나 팔뚝의 살이 많다고 불평하며 특정 부위의 살을 빼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운동 방법은 전신 운동을 고루 같이 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살이 빠지도록 하는 것이다. 올바른 운동방법을 습득하지 못한 채 특정 부위의 운동만을 반복적으로 하게 될 경우, 오히려 그 부분이 두꺼워질 수 있다.

 

Q 하루 동안 권장했던 운동 시간이 있었나?
아침, 저녁으로 1시간씩 하루 2번 정도 함께 운동했다. 힘들기 때문에 운동을 오래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운동을 오래 한다고 해서 살이 더 빠지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오랜 시간을 운동하게 하는 것보다 1시간 중에 40분 정도를 집중해서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도록 운동을 도왔다. 

 

Q 100일의 대장정을 겪으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사실 나도 다이어트 킹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12명의 도전자 모두가 성공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100일 간의 다이어트 기간 동안 정말 우여곡절도 많았다. 한 도전자가 빵과 여타 음식을 많이 먹어서 갑자기 2~3kg이 늘기도 했었고, 운동을 나오지 않으려고 많은 거짓말과 핑계로 둘러대기도 했으며, 얼마 동안 갑작스럽게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엔 모두 돌아왔다. 모두 도전자들의 끈기와 꿈을 향한 포기 없는 노력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도전자들의 다이어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가 다이어트의 진짜 시작이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씩 정규 모임을 갖고 만나면서 꾸준히 관리해 나갈 것이다.

 
Q 식사조절과 운동, 마인드 컨트롤 중에 가장 중요한 다이어트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정말 많은 이들이 나를 찾아올 때, ‘이렇게 만들어 주세요’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나는 ‘마술사’가 아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을 다지며 정진하는 일이다. 이것은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이들이 다른 어떤 식사 조절이나 운동보다도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흔들리지 않는 목적을 가지고 마인드 콘트롤에 성공한다면 누구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도전 우승자 김정원 인터뷰
Q 방송 나가고 주변 반응은 어떠했나?
친척을 비롯한 많은 이웃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축하의 인사말을 받았고 옛 회사에서도 다시 출근해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금도 기쁘고 믿어지지 않는다.
 

Q 몸무게를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나?
중간 점검 외에는 한 번도 몸무게를 확인하지 않았다(그는 중간 점검 당시에 이미 30kg 정도 감량한 상태였다). 숀리 선생님께서 체중을 자꾸 측정하게 되면 자만심에 빠질 수 있다고 권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정말 선생님을 믿고 (체중계를) 보지 않았다. 또 굳이 체중을 보지 않아도 거울에 비치는 변화해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Q 식이조절은 어떻게 했나?
SBS에서 제공하는 고단백저칼로리의 식단 외에는 다른 것들을 먹지 않았다. 물론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처음 한 달 동안은 죽을 만큼 힘들었다. 다른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들과 많은 유혹들을 참아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나를 믿고 기다려 주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극복해낼 수 있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두 달째에 들어서자 이제 더 이상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지막 한 달 정도를 남기고 나서는 다시 힘들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역시 사랑하는 식구들과 함께 도전하고 있는 도전자들을 의지하여 극복해 낼 수 있었다.

Q 운동은 어떻게 했나?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1시간 코스 정도의 등산을 갔다. 처음에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을 오르내리기가 무척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워낙 익숙해지고 습관화돼 버려서 안하는 것이 더 어색하게 느껴진다. 등산을 마치면 아침식사를 마치고 숀리가 하는 운동센터로 갔다. 물론 운동센터로 가기 위해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40분)로 움직였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운동센터에서 운동을 했고 저녁에는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친구의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보통 하루 4~5시간의 운동을 했다.

◆ 스타킹 제작자 배성우(43) PD 인터뷰
Q 다이어트 킹 프로젝트의 기획 과정은?
다이어트 킹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 동안의 스타킹이 출연자들의 ‘장기’를 주 구성으로 해왔었는데,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어버리면 두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하나는 도전자들의 현재 상태로는 장기나 장점이 될 수 없다는 점. 다른 하나는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없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스타킹 본래의 취지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진정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데에 있었기 때문에,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기존 다이어트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은?
기존의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서바이벌 형식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다이어트 킹 프로젝트 역시 ‘스타킹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인드 콘트롤을 통해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기를 이겨내는 과정은 사람마다 그 시기가 다르게 온다.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일찍 그 시기를 겪고 다이어트에 흔들림 없이 매진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러한 과정이 뒤늦게 오기도 한다. 그런데 서바이벌 형식으로는 뒤늦게 오는 사람을 케어할 수 없었다. 물론 서바이벌 형식이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미는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도전자 개개인의 소망을 이뤄내고, 그들의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12명의 도전자 모두를 끝까지 끌고 나간 스타킹만의 방식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Q 제 2의 다이어트킹 프로젝트 계획이 있나?
그렇다. 물론 지금 다이어트킹 프로젝트와 똑같은 방식은 아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고 새로운 아이템이지만 스타킹스러운 방법으로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