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국민할매 김태원처럼…젊은 노안(老眼) 증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4/29 08:35
최근 ‘국민할매’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46)이 노안으로 노래가사도 잘 못 본다는 우스갯소리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김태원의 노안은 같은 그룹 멤버가 농담으로 전한 이야기였지만, 실제 노안은 김태원의 나이와 비슷한 40대 초·중반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컴퓨터 모니터와 TV, 휴대전화 액정 등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노안 발생 연령층이 점점 더 젊어지는 추세다.
어느 날 신문이나 서류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는 모양체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노안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노안은 40세 이후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다가 60세 이상이 되면 대부분 돋보기 없이 신문 읽기가 어렵게 된다. 책을 읽을 때 점차 팔을 쭉 펴고 멀리 놓아야 오히려 잘 보이는 현상이 생기고 심지어 손톱 깎는 일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노안은 보통 안경을 착용하지도 않던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들이 먼저 느낀다. 근시인 사람은 이런 증상을 비교적 늦게 느끼게 되는데 가까운 곳을 볼 때 노안이 온 것을 근시가 상쇄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원시인 경우는 노안을 보다 일찍 느끼게 된다. 평상시 유난히 먼 곳을 잘 보던 사람은 약간 원시를 가졌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노안을 일찍 느끼게 된다.
노안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눈을 잘 관리하면 노안 발생을 조금은 늦출 수도 있다.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여 건조해지지 않게 하고 컴퓨터 작업이나 책ㆍ신문 등을 볼 때 조명을 적절히 사용하며 어두운 곳에서 텔레비전이나 책을 오랫동안 보지 않도록 한다. 수면 부족도 눈에 좋지 않은 만큼 잠을 충분히 자고, 사무실이나 집 안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도록 한다. 균형잡힌 식습관도 중요한데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 등을 이용해 샐러드나 차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노안이 생겼다면 돋보기나 다초점 안경을 많이 이용해야 한다.
돋보기는 시력을 정확히 측정한 후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써야 하며, 1~2년마다 시력을 재검사하여 시력에 맞게 도수를 바꿔줘야 한다. 이중초점렌즈는 안경 아랫부분의 도수를 달리하여 원거리와 근거리를 볼 수 있으나 중간 거리의 초점을 맞추는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누진다초점렌즈는 안경의 윗부분, 중간부분, 아랫부분의 도수를 달리 하여 거리에 관계없이 안경을 교환하지 않고 볼 수 있게 고안된 특수한 렌즈다. 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 잘못 맞추면 계단을 걸을 때 어지럽거나 두통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경험 많은 안경점에서 맞추어야 한다.
도움말 = 임태형 한길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진료과장